[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노사간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전격 합의한 13일 "통합은행의 시너지 효과가 연간 3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으로 전산부문 등의 비용 절감이 이뤄지고, 양행의 이익 증대 시너지가 합해져 3000억원 이상의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통합은행의 해외 영업을 강화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외환은행의 강점인 해외영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업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PB(프라이빗 뱅킹)가 강점인 만큼 서로의 장점을 강화해 발전시켜 나가면 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양행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연간 3121억원(비용절감 2692억+수익증대 42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정보기술(IT)투자 통합 관리 등 중복투자 방지 799억원 ▲신용카드 부문 프로세스 일원화 674억원 ▲외화부문의 조달비용 감소 607억원 ▲통합구매 612억원 등 연간 269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 증대 부분에서는 하나은행 PB업무와 외환은행의 외국환 경쟁력 등 상호 강점 공유 등으로 연간 429억원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합은행의 출범 시기는 늦어도 10월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지만 금융위원회의 인가 절차가 빠르게 이뤄지면 9월 중 출범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며 "금융위의 인가가 나면 9월1일자 통합도 무리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양행의 합병기일을 9월1일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 조기통합 카드를 꺼내든 이후 첨예한 입장차를 보인 노조와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룬 배경으로는 '신뢰'와 '직원'을 꼽았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도, 조합도 마찬가지"라며 "똑같은 마음을 갖고 진정성을 인정하면서 서로 신뢰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보람·충청은행과 합병한 경험이 많이 있는데 직원들한테 불이익을 준적이 없다"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외환 통합은행이 출범하면 자산규모 290조원(3월말 연결재무제표기준), 지점수 945개, 직원수 15만717명에 이르는 리딩뱅크로 도약하게 된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24개국 127개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