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소비자 불만 1위 시장으로 꼽혔다.
한국소비자원은 50개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을 대상으로 소비자시장성과지수(CMPI)를 평가한 결과, 휴대폰 단말기가 69.8점으로 가장 낮았다고 12일 밝혔다.
소비자시장성과지수(CMPI)는 상품 및 서비스별 시장이 얼마나 소비자 지향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시장지표이다. 비교용이성, 신뢰성, 소비자문제 및 불만, 만족도, 선택가능성, 가격 6개 항목으로 평가된다.
평가항목별로 보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소비자문제 및 불만과 신뢰성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소비자문제를 경험하거나 불만을 제기한 비율이 높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 평가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소비자지향성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종합적인 시장구조 분석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다만,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우리나라의 소비자시장성과지수와 유사한 EU 시장성과지수(MPI) 평가에서도 78.8점으로 21개 상품 시장 가운데 4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 단말기 시장 이외에도 중고차(70.7점), 교복(71.3점) 등 총 3개 시장은 소비자지향성이 매우 낮은 경고시장으로 지목됐고, 서비스 시장에서는 자동차수리서비스가 71.1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상품 시장 가운데는 도서(76.3점)가, 서비스 시장에서는 신용카드(75.9점)가 가장 높은 수준의 소비자지향성을 보였다. 특히, 신용카드는 6개 전 평가항목 모두 청신호를 보이는 유일한 시장으로 평가됐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지향성 적신호의 경고 시장은 9개로 지난해(18개)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소비자지향성 수준이 낮은 시장은 지난해와 중복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