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중소기업 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201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를 지난 3일 개최했다.
토론회 발제자로는 이기웅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사업조합 명예이사장과 김광희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나서 중소기업협동조합 우수사례 및 역할 재조명에 대해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사업이 어떻게 이뤄졌는 지를 설명하며 "중기중앙회는 다양한 업종간의 관계 회복을 위한 기구"라며 "달라질 대로 달라진 업종과 다양한 모양의 사업체들이 자기 이익만 노린다면 전체를 놓친다. 중기중앙회는 협업의 소국·대국적 의미를 잘 이해하며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공간환경은 압축성장으로 여러 병폐가 많다고 느끼며나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상가를 보면 이기적인 상황의 한 표본이다. 욕망으로 가득찬 가게들의 간판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부조화다. 좀 더 정갈한 모습과 위기로 몰고가지 않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협동조합이 처음에는 얼마나 어려운 지 지적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많은 업종을 조합에 묶다보면 말썽만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많았지만 꼭 만나야 하는 업종끼리 만났다는 것이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결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의 원칙인 '자율'과 공동의 이익을 넘어 '함께'라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공유했던 것이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성공의 노하우"라고 제시했다.
김광희 선임연구위원은 "부실조합은 활성화를 시키거나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협동조합은 전체적으로 사회적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 정부가 협동조합을 정책 경로의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서 오는 2020년까지 협동조합이 발전할 수 있는 청사진을 5개 키워드로 제시했다"며 5개 키워드는 정체정, 참여, 지속가능성, 지원법체제, 자본 등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연한 지배구조를 통해 채널을 넓히는 방향으로 조합이 발전해야 한다"며 "조합의 가치와 원칙을 인식하고 참여를 통해 공동의 사업을 추구하며 조합에 우호적이고 실효성있는 정책으로 자생적 생태계를 이뤄 따뜻한 시장경제를 구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조봉현 회장,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재권 회장, 전 협동조합학회장 우영균 교수 등이 패널로 나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현황 진단과 바람직한 협동조합의 모습, 향후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새로운 역할 모색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지난 1961년 설립돼 960개에 달한다"며 "그동안 중소기업인들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국민경제 균형발전이라는 목적에 따라 대한민국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개별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확대로 최근 조합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중간자적 역할은 많이 축소됐으나 그런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조합처럼 발전해온 것도 있다"며 "협동조합의 근간이 자조정신 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개척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부분은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협동조합에서도 모범이 될 만한 사례가 많다"며 "파추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조합 등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든 조합이 그 대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책토론회가 협동조합의 정신과 이념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동일 업종의 중소기업 중심으로 조직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특성을 고려해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정책 파트너로서 역할을 부여하면 해당 업종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협동조합은 함께 할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치고 적극적인 조합 참여를 통해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조합원인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조성하는데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협동조합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