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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특집]‘거부권 정국’ 김무성·유승민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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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새누리 '비박 투톱'…돌파구 마련할 지 주목
靑비서실장과 의견 교환한 듯…유승민 거취, 29일 최고위 분수령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새누리당 비박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청와대와 친박(친 박근혜)계의 '강경 기류'가 이어지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의 사과 제안에 유 원내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친박계는 오히려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와중에 오는 29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비박계 최고위원들도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재차 거론할 것으로 예상돼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유승민 ‘장고’ 거듭…입장 표명 자제하며 의견수렴

유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친박계의 자진사퇴 요구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는 주말 사이 청와대를 비롯해 당내 의원들과 연락을 취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 측에 따르면 주말동안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에 머물고 있던 그는 28일 오후 상경했다. 유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가 오늘 상경해 계속 얘기를 듣고 (거취에 대해)고민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한 후 주말 사이 청와대 및 친박계 의원들과 연락을 취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그가 실제로 청와대나 친박계 의원들과 어느 정도의 의견 교환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나선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도 유 원내대표와의 회동 등은 예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상경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서 최고위원과 연락을 취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따로 취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주말에 청와대와 연락을 해봤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얘기하지 못하겠다”고 했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연락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혀 청와대 측과는 연락을 취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내내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내일 예정된 최고위 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난감한 상황”…돌파구 안보여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며 청와대와 한 목소리를 낸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유 원내대표에 대해 사실상 '불신임'을 선언하자 유 원내대표에게 사과를 권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가 이튿날 공개석상에서 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했지만 청와대와 친박계는 여전히 불쾌감을 거두지 않고 있어 김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 같은 거부권 정국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청와대, 당 지도부와 물밑 접촉을 시도하며 의견을 수렴 중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당청관계 복원과 내일 최고위 문제 등에 대해 (여러 사람과)통화를 하고 있다”며“이 상황을 누그러뜨리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당 화합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중심에 두고 있다”면서도“많이 난감해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평소에도 자주 통화하는 이 비서실장과 연락을 하며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이 비서실장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고 있으나 당청이 이렇게 까지 심하게 부딪힌 적은 없어 이렇다 할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당청 관계 복원 등을 위해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가 만약 유 원내대표에게 자진사퇴를 권하고, 유 원내대표가 거취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리면 김 대표의 당 내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유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재신임을 받은 상황에서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자진사퇴를 권하게 되면 '당이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표가 고위급 당청 회동 등을 통해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 요구를 접어달라고 요청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만이 당청관계 복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박 대통령의 의중으로 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요구할 경우 오히려 당청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최고위 분수령…친박계, 의총 소집 요구도

한편 친박계 의원들은 29일로 예정된 최고위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친박계인 서청원 이정현 김을동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비박계인 이인제 김태호 최고위원도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까지 직접적인 회동은 자제한 채 전화통화 등을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내일 최고위 논의 결과를 지켜본 후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내일 최고위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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