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개장 50여일 앞두고 있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을 맞았다.
지난달 13일 재개장 이후 방문객이 점차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고객이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롯데에 따르면 이달(6월1~24일) 제2롯데월드 방문객은 일 평균 7만3000명 수준. 평일에는 평균 6만7000명, 주말에는 9만1000명이 롯데월드를 방문했다.
제2롯데월드의 일 평균 방문객은 개장 직후인 지난해 10월에는 10만명, 11월에는 9만9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잇단 사고로 지난해 12월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상황은 심각해졌다. 1월에는 일 평균 방문객이 절반수준인 5만4000명까지 떨어졌다.
일 평균 방문객은 2월 6만명, 3월 5만7000명, 4월 6만6000명으로 늘었고, 재개장이 이뤄진 5월에는 7만5000명까지 늘며 회복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제2롯데월드 매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메르스 공포로 매장을 찾지 않는데다 주차장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의 주차장 문제는 지난해 10월 개장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는 주변 교통 혼잡을 우려한 서울시의 의견에 따라 사전주차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를 실시하는 조건으로 쇼핑몰 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쇼핑몰을 방문하기 전 전화나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주차 예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주차장 이용률은 매우 저조하다. 비싼 주차요금도 문제다. 제2롯데는 10분당 1000원, 3시간을 초과한 후부터는 10분당 15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성인 남녀가 롯데월드몰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식사를 하면서 쓰는 비용보다 주차 요금이 훨씬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7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달(6월1~24일) 기준 하루 평균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400여 대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제2롯데월드에 입점한 업체들은 죽을 맛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롯데가 지난해 12월 영업정지 이후 감면됐던 임대료가 이달부터 다시 상승한다.
롯데는 12월부터 영화관과 수족관의 영업정지로 어려워진 입점 상인들을 위해약 200억원의 수수료, 광열·수도료를 감면해줬으며, 이 조치는 지난달 종료됐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손님이 너무 없어 매달 적자를 보고있는 상황"이라며 "줄줄이 망해나갈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제2롯데 관계자는 "입점업체들의 고통이 큰 상황"이라며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롯데월드몰 주차와 관련된 불편요소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