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입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5월 우리나라 수출입상품 교역조건이 호조를 띠었다.
다만 자동차 수출 감소의 영향을 받아 수출물량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70으로 2010년 4월(102.94)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7% 상승하면서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월에 비해서는 1.1% 증가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번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지수가 증가한 것은 유가 하락으로 수출가격(-9.1%)에 비해 수입가격(-19.3%)이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9.07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2% 하락하면서 지난 2월 이후 석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출 물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등 수송장비(-5.7%)를 비롯, 섬유 및 가죽제품(-14.5%), 석탄 및 석유제품(-9.0%), 제1차금속제품(-3.3%), 화학제품(-2.4%)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은 6.3%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입물량지수는 114.23으로 광산품(21.2%)과 수송장비(28.7%) 수입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입금액지수는 동반 하락세가 이어졌다. 수출금액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대비 9.3%와 16.7% 하락했다.
수출로 벌어들인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9.97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5% 증가하면서 개선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물량지수 하락의 여파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증가폭보다는 다소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