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현대증권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3일 "양사 합병 후 나타날 시너지, 신사업 기대감, 인수합병(M&A)을 이용한 영역 확장, 지배구조 추가 개선 등은 주가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합병이 성공하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주들은 지속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 증대 효과를 누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합병 성공과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화를 고려한 당사 제시 합병기업의 목표주가는 30만원으로 삼성물산 주가로 환산하면 10만5000원"이라며 "합병에 성공한다는 전제하에 주총 승인일부터 향후 1년간 50% 이상의 기대수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합병 실패시에는 제일모직의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인 반면 삼성물산은 건설업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의 합병 외에도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투자부문과의 분할합병, 금융부문만 인적분할하는 방법 등 다른 지배구조 개선안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합병 무산시 제일모직 주가는 하락한 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삼성물산은 과거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진 경우 건설주와 다른 흐름을 보인 적이 있지만 현실화되지 않은 경우 결국 대형 건설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합병이 실패하면 자산가치는 부각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설업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17일에 있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의 열쇠는 해외 인덱스펀드들이 쥐고 있다고 봤다.
전 연구원은 "17~2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인덱스펀드들이 일방적으로 엘리엇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삼성과 엘리엇이 이들의 동의를 얼마나 얻어 내느냐가 합병 주총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