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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맨' 택한 윤호영 "우승반지 꼭 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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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큰 아들(윤지후·8)이 1등하는 모비스에 가라고 하더라."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조건을 얻은 윤호영(31·197㎝)은 원 소속팀 원주 동부와 보수 6억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문태영(37·삼성)과 함께 FA 최대어로 평가받으며 여러 구단들의 안테나를 세우게 했지만 윤호영은 단호하게 '동부맨'을 선언했다.

FA는 프로선수로서 개인의 능력, 업적과 미래에 대한 가치를 구단에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기회다. 일부에게 혹독한 시련일 수 있지만 윤호영의 경우는 전자다.

21일 동부의 강원도 태백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윤호영은 "FA 협상 기간에 쉬었는데 살이 오히려 4~5㎏가량 빠졌다.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이어 "큰 아들이 농구를 좋아한다. 어느 팀이 1위에 있고, 어느 팀이 꼴찌인지도 안다. 그런데 아들이 '아빠, 모비스가 1등이니까 모비스로 가'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2008년 중앙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3순위로 동부에 입단한 윤호영은 '포스트 김주성'으로 불리며 원주 팬들을 사로잡았다.

기동력과 높이를 겸비했고, 팀플레이에 능해 팀의 축으로 성장했다.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도 수상했다.

당연히 윤호영의 가치는 대단했다. 일부 구단은 윤호영이 FA 시장에 나올 것을 가정해 입찰 시나리오를 구상했고, 역정보와 관련 소문도 많았다.

윤호영은 '편안한 분위기'를 잔류의 가장 큰 이유로 언급했다.

그는 "동부라는 팀에 적응한 상태였고, 동료들과도 잘 맞는다. 특유의 분위기가 나에게 잘 맞는다"며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동부가)스타일을 가장 잘 알고, 편한 마음으로 여유있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김주성(36)을 빼놓을 수 없다. 중앙대 선배이자 팀 동료로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김주성의 존재가 윤호영의 성장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하지만 윤호영은 "나를 좋게 평가하시는 분들은 '다른 팀에서 2인자가 아닌 1인자를 하라'는 말도 하셨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주성이 형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형이 그동안 나의 성장을 도왔다면 이제는 내가 주성이 형을 도와야 한다"며 "노장들이 내쫓기듯 초라하게 은퇴하는 것을 보는데 형이 마지막을 잘 장식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도 드러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3번 올라가서 모두 준우승하는 것은 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이제 정말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윤호영은 2010~2011, 2011~2012,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나섰지만 매번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울산 모비스에 4전 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윤호영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공격이 소극적이었다.

윤호영은 "핑계일 수 있지만 정규리그 때에 잘 되던 틀을 유지하려다 보니 공격에서 욕심을 부리면 팀 수비가 망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문)태영이 형을 수비하는 것만으로도 체력 소모가 심했다. 결국은 내가 부족한 탓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본적으로 팀의 시스템에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 공격적인 역할을 늘렸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며 "FA 계약을 했다.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준비를 많이 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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