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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3연패 박인비 "나도 잘못 치면 속상하고 잘 치면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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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웨스트체스터CC 한국선수 잔치상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인비, 당신의 겉(outside)은 매우 평온한데 속(inside)은 어떠냐?"

박인비도 웃고 관중들도 웃었다. 미 여자 프로골프(LPGA) 사상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3연패의 쾌거를 달성한 박인비(27·KB긍융그룹)가 시상식 현장에서 파안대소했다.

라운딩할 때 늘 침착한 표정으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쳐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박인비는 14일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파73·6670야드)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의 버디 퍼팅을 한 후 시상식 인터뷰에서 사회자로부터 돌발 질문을 받았다.

 "당신은 항상 겉보기엔 평온한 표정으로 라운딩하는데 당신의 내면이 궁금하다. 속마음은 어떻냐?"고 질문하자 박인비는 파안대소하며 "저도 사람이에요"하고 말했다.

박인비는 "나도 다른 사람과 똑같다. 잘못 치면 속상하고 잘 치면 신이 난다. 컨디션과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일 뿐 속으로는 다양한 감정을 겪는다. 지금도 이렇게 행복해 하지 않느냐?"고 활짝 웃었다.

이날 챔피언조에서 동반 라운딩한 김세영(22·미래에셋)이 8번홀까지 4연속 버디로 1타 차로 추격하다가 9번홀(파5)에서 파 퍼팅을 네 차례나 하는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하면서 4타차로 벌어졌을 때가 사실상 승부의 갈림길이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포커 페이스' 그 자체였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박인비가 처음 미소를 지은 것은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였다. 버디를 예약하는 완벽한 샷에 관중들이 환호하자 살짝 손을 들어 인사한 후 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인비는 수상 인터뷰에서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10년만에 메이저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에 대해 "지금 무슨 단어로 이 기쁨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KMPG 위민스 챔피언십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코스를 경험해 정말 멋졌다. 영광스럽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LPGA 챔피언십으로 불린 이 대회는 올해부터 PGA가 직접 KPMG를 스폰서를 끌어들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거듭 났다.

김세영 등 선수들의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은 박인비는 지난해 10월 결혼한 남편 남기협 프로와 포옹한 후 함께 두 손을 맞잡고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등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웨스체스터CC는 박인비와 김세영 두 명의 한국 선수가 챔피언조에서 자웅을 겨뤄 한국 선수들의 잔치판을 방불케 했다. 웨스트체스터카운티는 미국에서 가장 부동산 값이 높은 최상류층 지역으로 해리슨에 있는 웨스트체스터 CC는 윙풋 GC와 함께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PGA 공인 티칭프로 한인수씨는 "바로 이 코스에서 지난 2007년 PGA 바클레이스 대회에서 최경주가 파4에서 이글을 기록한 바 있는데 박인비가 사흘째 보기 없이 완벽한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고 미국인들도 감탄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한인수 프로는 "LPGA 대회를 위해 코스가 설계되면서 짧은 파5가 많아서 '투온'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아주 어려운 코스"라면서 "박인비가 이번 코스의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종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상대적으로 흔들리고 있어 결혼 이후 완벽한 플레이를 재현하고 있는 박인비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미 전역에 생중계를 한 골프 채널은 박인비의 주니어 선수 시절 사진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김세영의 줄버디, 김효주의 홀인원 등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집중 조명해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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