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강수일(28)이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지난 5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의뢰해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강수일이 도핑콘트롤센터 도핑검사 분석 결과 A샘플에 대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검출된 메틸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상시 금지약물로 분류된다.
강수일은 콧수염을 기르기 위해 선물로 받은 발모제를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샘플 채취 당시에도 안면 부위에 발모제를 일정 기간 발랐다고 신고한 적이 있다.
도핑 양성반응으로 강수일은 대표팀 명단에서 즉시 제외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해당 협회와 산하 클럽의 모든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강수일은 이날 UAE전이 열리는 말레이시아 샤알람의 스타디움 샤알람에 나타나지 않은 채 귀국길에 올랐다.
K리그 선수 중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이는 강수일이 처음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징계 규정에 따르면 1차 위반시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 2차 위반시 1년간 출장정지징계, 3차 위반시 리그에서 영구 제명된다.
A샘플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는 B샘플 추가 분석을 요구할 수 있다.
강수일은 오는 19일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B샘플 추가 분석 의뢰를 접수해야 한다.
의뢰가 접수되면 24일 B샘플에 대한 분석이 진행된다. A샘플과 B샘플의 분석 결과가 동일한 경우 최종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며 판정 후 7일 이내 열리는 청문회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이번 도핑테스트는 경기 당일 출전선수명단에 포함된 K리그 클래식, 챌린지 선수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팀당 4명씩을 선발해 진행됐다. 채취된 시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에서 분석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에 뛰어든 강수일은 2011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 제주로 복귀한 강수일은 14경기에서 5골2도움으로 활약하며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