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경제 영향과 관련, 극심한 내수 위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8일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주말 이틀간 확진자는 25명(6일 9명, 7일 14명), 사망자는 1명(7일 1명)이 추가됐는데 3차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어 사태가 조기 종료되긴 어려
워졌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의하면 지난 6일 매출액은 58억 4000만원, 관객수는 68만 7000명으로 직전 토요일인 5월 30일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했다"며 "여타 데이터들이 추가로 확인돼야 하겠지만, 작년 세월호 사태만큼이나 내수 위축이 극심할 수 있다는 의견이 기우(杞憂)만은 아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관광공사에 의하면 4일까지 2만 600명의 외국인이 한국 여행을 취소했는데 1일 2500명, 2일 4500명, 3일 ,800명, 4일 8800명으로 연일 배증(倍增)하고 있으며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여행객이 전체 취소의 85%를 차지했다. 인바운드 여행객 수요 감소로 인한 관련 업종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그나마 서울시, 성남시 등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가시화되고 있어 6월 중순을 고비로 사태는 서서히 진정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르스도 주식시장도 앞으로 2~3주가 최대 고비라고 판단되며, 이 시기를 잘 넘긴다면 오히려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메르스가 유행한 기간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6월까지인데 실제로 확진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2014년 3월부터 4월까지약 6주 정도였고, 이후부터는 빠르게 확진자가 감소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