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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북서부 와인의 발견…캘리포니아와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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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미국의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캘리포니아 와인이다. 하지만 미국 최고의 프리미엄 와인 산지가 어딘지 묻는다면 캘리포니아와 함께 고려해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오리건과 워싱턴주가 위치한 북서부 지역이다.

미국 북서부 지역 와인 산지는 크게 오리건과 워싱턴주로 나뉜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대중적인 스타일이라면 오리건과 워싱턴주에선 와인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개성 있는 와인들이 많이 생산된다.

국내 유통되는 오리건 및 워싱턴주 와인들 역시 상당수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급 와인이다.

국내에선 잘 안 알려졌지만 오리건과 워싱턴주 와인은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세계 와인 평론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명한 와인 평론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최근 5년간 프랑스, 이태리,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오리건 등 주요 산지 와인을 평가한 통계에서 90점 이상 고득점을 받은 와인의 비율이 미국 오리건과 워싱턴 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데는 자연환경의 영향이 크다. 오리건과 워싱턴주는 신이 축복한 와인 산지라고도 불리는데, 수많은 국지성 기후들을 발생시키는 언덕과 산맥의 영향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캐스캐이드 산맥을 중심으로 해안쪽으로 오리건 와인산지가, 내륙 쪽으로 워싱턴주 와인산지가 위치하고 있다.

오리건은 해양의 영향으로 서늘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피노누아, 피노그리와 같은 품종의 와인이 생산된다. 내륙에 위치한 워싱턴은 사막 지형으로 무덥고 건조한 기후를 보이며, 까베르네소비뇽, 메를로, 샤도네이, 리슬링 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이 선보여진다.

생산지별로 특징을 살펴보면, 오리건은 다양한 품종의 와인 중 특히 프랑스 부르고뉴의 피노누아와 견줄 정도로 높은 품질의 피노누아 와인을 생산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배경에는 캘리포니아 와인을 스타로 만든 '파리의 심판' 사건이후 전세계에 미국 와인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 또 하나의 사건, 1979년 프랑스 와인 올림픽 사건이 있다.

1979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와인 올림픽은 와인 전문가들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전세계 다양한와인의 품질을 평가했는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신세계 와인, 1975년산 오리건 피노누아(더 아이리 빈야드피노누아)가 전통적인 프리미엄 와인 프랑스 부르고뉴피노누아 와인들을 제치고 3위를 수상해 화제가 됐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부르고뉴지역와인메이커 로베르트드루엥이 이듬해 재경기를 요청했으나 오리건 피노누아는 오히려 2등으로 한 단계 높은 상을 차지했다. 오리건이 와인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전통적인 와인 산지들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프리미엄 와인 생산지로 인정받게 된 계기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오리건은 최고의 피노누아 와인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산지라고 평가받게 되며, 로베스트드루앵을 비롯한 많은 부르고뉴와인 메이커들이 오리건 와인을 주목하고 오리건에 와이너리를 설립하기도 했다.

오리건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워싱턴주 와인도 역시 전세계 와인 평론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 산지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의 최근 5년간 주요 산지 와인을 평가한 통계에서 90점 이상 고득점을 받은 와인의 비율이 미국 오리건과 워싱턴 주가 가장 높았다. 90점 이상을 획득한 와인들 중에서도 워싱턴주 와인의 평균 가격은 43달러로 다른 산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워싱턴주 와인의 강점을 잘 보여준다.

워싱턴주의 와인 생산 역사는 50년 정도로 비교적 짧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스타일과 유사한 워싱턴주 와인은 전통성과 다양성을 잘 보여주면서도 묵직한 남성스러움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오래된 화이트 품종으로부터는 깊은 미네랄의 풍미를 지닌 와인들이, 40년 이상 수령의 올드바인들로부터는 거대한 구조감의 까베르네소비뇽 와인들이 만들어져 전문가와 애호가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오리건과 워싱턴주 와인.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오리건과 워싱턴주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오리건 &워싱턴주 와인 바이 더 글라스' 행사가 6월 한 달간 열린다.

미국 노스웨스트 와인협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주요 레스토랑과 와인 비스트로 13곳에서 대표 메뉴와 어울리는 오리건 &워싱턴주 와인을 글라스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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