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1 (금)

  • 맑음동두천 9.9℃
  • 맑음강릉 12.2℃
  • 맑음서울 10.8℃
  • 맑음대전 11.2℃
  • 맑음대구 10.7℃
  • 맑음울산 11.1℃
  • 구름조금광주 12.3℃
  • 맑음부산 13.2℃
  • 맑음고창 11.9℃
  • 맑음제주 15.2℃
  • 맑음강화 10.0℃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10.4℃
  • 구름조금강진군 13.7℃
  • 맑음경주시 11.0℃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경제

美 북서부 와인의 발견…캘리포니아와 맞짱

URL복사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미국의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캘리포니아 와인이다. 하지만 미국 최고의 프리미엄 와인 산지가 어딘지 묻는다면 캘리포니아와 함께 고려해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오리건과 워싱턴주가 위치한 북서부 지역이다.

미국 북서부 지역 와인 산지는 크게 오리건과 워싱턴주로 나뉜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대중적인 스타일이라면 오리건과 워싱턴주에선 와인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개성 있는 와인들이 많이 생산된다.

국내 유통되는 오리건 및 워싱턴주 와인들 역시 상당수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급 와인이다.

국내에선 잘 안 알려졌지만 오리건과 워싱턴주 와인은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세계 와인 평론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명한 와인 평론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최근 5년간 프랑스, 이태리,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오리건 등 주요 산지 와인을 평가한 통계에서 90점 이상 고득점을 받은 와인의 비율이 미국 오리건과 워싱턴 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데는 자연환경의 영향이 크다. 오리건과 워싱턴주는 신이 축복한 와인 산지라고도 불리는데, 수많은 국지성 기후들을 발생시키는 언덕과 산맥의 영향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캐스캐이드 산맥을 중심으로 해안쪽으로 오리건 와인산지가, 내륙 쪽으로 워싱턴주 와인산지가 위치하고 있다.

오리건은 해양의 영향으로 서늘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피노누아, 피노그리와 같은 품종의 와인이 생산된다. 내륙에 위치한 워싱턴은 사막 지형으로 무덥고 건조한 기후를 보이며, 까베르네소비뇽, 메를로, 샤도네이, 리슬링 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이 선보여진다.

생산지별로 특징을 살펴보면, 오리건은 다양한 품종의 와인 중 특히 프랑스 부르고뉴의 피노누아와 견줄 정도로 높은 품질의 피노누아 와인을 생산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배경에는 캘리포니아 와인을 스타로 만든 '파리의 심판' 사건이후 전세계에 미국 와인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 또 하나의 사건, 1979년 프랑스 와인 올림픽 사건이 있다.

1979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와인 올림픽은 와인 전문가들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전세계 다양한와인의 품질을 평가했는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신세계 와인, 1975년산 오리건 피노누아(더 아이리 빈야드피노누아)가 전통적인 프리미엄 와인 프랑스 부르고뉴피노누아 와인들을 제치고 3위를 수상해 화제가 됐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부르고뉴지역와인메이커 로베르트드루엥이 이듬해 재경기를 요청했으나 오리건 피노누아는 오히려 2등으로 한 단계 높은 상을 차지했다. 오리건이 와인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전통적인 와인 산지들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프리미엄 와인 생산지로 인정받게 된 계기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오리건은 최고의 피노누아 와인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산지라고 평가받게 되며, 로베스트드루앵을 비롯한 많은 부르고뉴와인 메이커들이 오리건 와인을 주목하고 오리건에 와이너리를 설립하기도 했다.

오리건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워싱턴주 와인도 역시 전세계 와인 평론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 산지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의 최근 5년간 주요 산지 와인을 평가한 통계에서 90점 이상 고득점을 받은 와인의 비율이 미국 오리건과 워싱턴 주가 가장 높았다. 90점 이상을 획득한 와인들 중에서도 워싱턴주 와인의 평균 가격은 43달러로 다른 산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워싱턴주 와인의 강점을 잘 보여준다.

워싱턴주의 와인 생산 역사는 50년 정도로 비교적 짧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스타일과 유사한 워싱턴주 와인은 전통성과 다양성을 잘 보여주면서도 묵직한 남성스러움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오래된 화이트 품종으로부터는 깊은 미네랄의 풍미를 지닌 와인들이, 40년 이상 수령의 올드바인들로부터는 거대한 구조감의 까베르네소비뇽 와인들이 만들어져 전문가와 애호가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오리건과 워싱턴주 와인.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오리건과 워싱턴주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오리건 &워싱턴주 와인 바이 더 글라스' 행사가 6월 한 달간 열린다.

미국 노스웨스트 와인협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주요 레스토랑과 와인 비스트로 13곳에서 대표 메뉴와 어울리는 오리건 &워싱턴주 와인을 글라스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국가건축정책위,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슬로건으로 건축의 제도적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해 혁신 방안을 찾는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한준호, 염태영 의원이 공동 개최했다.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국내 건축 5단체와 건축공간연구원을 포함한 학계, 산업계 관련 전문가드리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에선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양극화된 건축시장에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염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건축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신기술 적용 및 유관 산업 융합 정책 등 다양한 제도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대형 업체 쏠림 현상 및 지방 중소업체의 경영난 심화에 따른 양극화, 중간 생태계가 몰락하고 있는 건축 산업 위기 의식이 크다는 문제인식을 토대로 방안을 내놓았다. 발표의 핵심을 보면 ▲모두 아우르는 핵심 산업시장이 대규모 중심으로 편중 ▲민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이집트 동포 간담회서 양국 소통·협력 확대 필요성 강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들을 만나 "이집트 국민의 한국 선호도, 호감도가 90%가 넘는다고 한다"며 "대한민국과 이집트 간 소통과 협력이 양국 국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알시시 대통령과 예정보다 긴 시간 여러 사안을 논의했다"며 "이집트가 가진 잠재력이 매우 큰데 양국 관계·교류·투자 수준이 왜 이렇게 미약했는지 오히려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지정학적으로도 이집트와 대한민국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이집트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많은 부분에서 교류와 협력 사업을 대폭 늘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민들을 향해 "특히 알시시 대통령은 교육이나 문화 교류, 산업 발전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여러분도 대한민국과 이집트 간에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는 데 중요한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이집트 사이에 직항이 없다는 건

경제

더보기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DS)부문장 유임…HBM 사업 성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년에도 반도체(DS) 부문을 이끈다. 지난 1년 6개월여 간 '구원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 속에, 메모리사업부장 자리도 함께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21일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전 부회장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유임하고,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전 부회장이 그동안 맡아왔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은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인 박홍근 사장이 맡아,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 반도체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 등판했다. 지난해부터는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직하며,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던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품질 테스트의 통과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HBM3E 12단을 개발했다고 밝힌지 1년8개월 만이다. 전 부회장은 이런 공로로 내년에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를 위한 반도체 솔루션 지원이란 총책을 이어가게 됐다. 무엇보다 내년 본격화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샘플 인증까지

사회

더보기
자신이 재학중인 고교에 폭팔물 설치 했다고 협박한 학생 구속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자신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등의 협박 글을 수차례 올린 재학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일 A(10대)군을 (공중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인천지법 영장 전담 최상수 부장판사는 A군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119안전신고센터 누리집에 자신이 재학 중인 대인고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등의 글을 7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또 13∼17일 사이 XXX('헛수고'를 지칭하는 비속어) 치느라 수고 많았다"거나 "VPN(가상사설망)을 다섯번 사용해 IP(인터넷 프로토콜)를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라며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수색 작업을 벌려고 대인고는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휴교를 결정하고 모두 귀가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위와 같은 글이 계속 반복되자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추적한 끝에 대인고 학생인 A군을 피의자로 특정해

문화

더보기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과 제주 해녀의 삶을 한 무대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023년 제주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작으로 선정돼 초연된 미디어아트형 실감 뮤지컬 ‘해녀와 영등’이 2025년 한층 확장된 무대와 깊어진 서사로 돌아온다. 2025년 8월 재연 프리뷰를 거쳐 11월에는 현대 기술과 전통 신앙이 어우러진 리메이크 버전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칠머리당 영등굿’과 제주 해녀의 삶을 모티프로 제주의 바다와 마을, 신화와 인간의 세계를 다면(多面) 실감 스크린과 음악·안무로 구현한 창작 뮤지컬이다. 제주 고유의 제의인 영등굿과 제주 공동체의 상징인 해녀 문화를 바탕으로 섬 공동체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치유와 순환’의 이야기를 예술로 되살린다. 이야기는 어머니를 잃은 사춘기 소녀 ‘민지’가 제주로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연히 영등굿에 참여하게 되며, 심방과 상군해녀, 마을 사람들을 만나 바다의 신화를 체험하고 공동체의 연대와 가족의 사랑을 다시 배우는 여정을 그린다. 작품은 자연·인간·신(神)의 세계가 맞닿는 제주 공동체의 철학을 서정적 미디어아트와 음악으로 풀어내며,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바람의 리듬, 굿판의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했다. ‘굿’이라는 전통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