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가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7위)을 무릎 꿇렸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나달을 3-0(7-5 6-3 6-1)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나달에게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패해 좌절했다.
그간 프랑스오픈을 독식해왔던 나달 때문에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하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목표를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조코비치는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거기에 대결 전까진 26연승 중으로 절대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었다. 조코비치의 우세가 점쳐졌지만서도 상대가 나달이었기에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나달은 유일한 클레이코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장기집권 중이었다. 2005~2008년 4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나달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조코비치에게 지기 전까지 71경기에서 2009년 소빈 로더링(스웨덴)에게 당한 패배가 유일한 패배였다. 또 39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그도 사람이었다. 이 경기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며 "오늘이 결승이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나는 우승을 원한다. 이제 8강을 넘었을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달은 "2009년에 내가 졌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니었듯이 오늘 이 패배도 끝이 아니다. 조코비치가 나보다 더 잘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4강에서 8강에서 다비드 페레르(스페인·8위)를 꺾고 올라온 앤디 머레이(잉글랜드·3위)와 격돌한다.
대진표 반대편에선 스탄 바브링카(스위스·9위)와 조 윌프리드 총가(프랑스·15위)가 맞붙는다.
이날 여자 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도 사라 에라니(이탈리아·17위)를 2-0(6-1 6-3)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티메아 바친스키(스위스·24위)와 4강에서 격돌한다.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7위)와 루치에 샤파르조바(체코·13위)도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편 주니어 대회 출전중인 정윤성(17·양명고)은 주니어 남자 단식 16강에서후안 파블로 피코비치(아르헨티나)에 1-2(6-7 7-6 3-6)으로 졌다.
이로써 전날 2회전에서 탈락했던 홍성찬(18·횡성고)과 오찬영(17·동래고) 등 한국 주니어 3인방의 프랑스오픈 우승 도전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