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13년 무명 설움을 씻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한 스티븐 보디치(32·호주)가 1년 2개월 만에 우승을 눈앞에 뒀다.
보디치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TPC 포시즌스 리조트(파69·7166야드)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10만달러·우승상금 127만8000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13언더파 195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지난해 3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보디치는 2001년 호주 아마추어 최고 선수로 꼽힐 만큼 유망주였지만 프로로 전향한 이후에 빛을 보지 못했다. 알코올 중독과 자살 시도 등 어두운 과거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투어 정상에 오르면서 13년 무명 설움과 고난을 극복했다.
스콧 핑크니, 지미 워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이 11언더파 197타로 선두 보디치에 2타 뒤진 공동 2위권을 형성했다.
올해 마스터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1타를 줄여 7언더파 201타로 박성준(29) 등과 함께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는 6언더파로 공동 29위, 재미동포 제임스 한(34)은 3언더파로 공동 54위에 자리했다.
파4 14번 홀은 폭우로 인해 코스 일부가 훼손된 탓에 2라운드부터 파3로 치러졌다. 2~3라운드는 전체 코스도 파70에서 파69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