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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이름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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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지난 21일 청담동 오디오 숍에서 명품 브랜드 L사가 투자한 하이엔드 스피커 '드비 알레'를 통해 울려 퍼지는 가수 이승철(49)의 정규 12집 '시간 참 빠르다' 사운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특히 수록곡 중 이승철 표 팝 발라드인 '비 오는 거리에서'는 최고급 수제 피아노 브랜드인 '스타인웨이' 피아노 건반 소리가 포함됐다. 1877년산 이 피아노의 가격은 무려 1억2000만원.

이승철은 앨범 발매(26일) 전 청음회를 통해 기자들과 만나 "스타인웨이 피아노 소리를 듣는 순간 제가 원하던 바로 그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을 빛냈다.

 '비오는 거리에서' 기존 피아노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승철은 이 피아노 소리를 들은 후 바로 사버렸다. 그의 앨범 완성도에 대한 집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러 사운드를 균형있게 섞는 음반 작업의 마무리인 믹싱에는 '그래미 어워드' 수상 엔지니어가 무려 3명이나 힘을 보탰다. 마이클 잭슨·머라이어 캐리와 작업한 캐나다 출신의 스티브 핫지를 비롯해 아델·에이미 와인하우스와 함께 한 댄 페리, 레이디 가가·비욘세·조용필의 사운드를 매만진 토니 마세라티 등이다.

2년 만에 새 앨범을 낸 이승철은 이처럼 모든 과정에 세세히 공을 들였다. 지난 9주 간 작업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 그는 피로 누적으로 청음회 전날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정성 들여 노력한 것에 비해 타이틀 곡 외에는 전달이 잘 되지 않는 앨범 작업에 대한 아쉬움도 들었다. 디지털 싱글이 난무하는 가요계에서 이승철처럼 정규 앨범을 고집하는 가수는 몇 안 된다. "이처럼 온전한 앨범 형태로 내는 건 정규 12집이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앨범 제작비 자체가 많이 드니까…. 시즌별로 곡을 내는 것도 생각 중이에요."

이승철의 아쉬움을 반영하듯 수록된 곡들 면면은 모두 타이틀곡 감이다. 명목상 타이틀곡은 신사동 호랭이·4번타자·놈놈놈이 공동 작업한 '시간 참 빠르다'지만 앨범에 실린 총 8곡(트랙 수로는 11개)을 사실상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박진감 넘치는 스트링 세션과 리듬파트의 편곡이 돋보이는 팝 발라드인 정해성 작곡의 '한번 더 안녕'을 비롯해 현재 뉴욕에 거주 중인 작곡가 김유신과 이승철이 공동으로 작곡·작사한 작품으로 이승철이 지난해 세상을 뜬 엄마에 대한 애정은 담은 곡 '마더', 김수현·아이유·공효진 등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의 메인타이틀 OST인 '달링' 등이 눈길을 끈다.

지난 11집에 이어 무명 실력 작곡가의 곡을 앨범에 담는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 '마더'의 김유신, '시련이 와도'의 한수지가 주인공이다. 타 가수의 앨범에서 늘 타이틀곡만을 쓰는 전해성과 신사동호랭이가 음반 수록곡 중 30%씩을 책임졌다.

 "200곡 가량을 받았죠. 전해성 작곡가와 엔지니어 팀이 1차로 50곡을 가려냈고 그 중에서 고른 노래들이 이번에 실렸어요. 곡들을 고르다 보면 항상 신인의 곡이 포함되더라고요."

타이틀곡 1순위였던 웅장한 규모의 곡 '시련이 와도'는 탁성이 가득하다. 이승철이 가이드 때 부른 버전을 그대로 담았다. "그런 목소리(탁음)가 나오지 않으면 곡에서 풍기고자 하는 위로의 느낌이 들지 않더라고요. 탁성에서 나오는 애절함이 마음에 들었죠."

기존 창법과 색다르다. 이승철 만의 새로운 녹음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녹음할 때 왼쪽 귀에 가이드, 오른쪽 귀에는 제 목소리가 울려퍼지게 하고 가이드에 90% 가량 맞춰 노래를 불렀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앨범과 똑같은 창법이 나올 것 같았어요."

이승철에 따르면, 신인 작곡가가 기성 가수에게 곡을 잘 주지 않는 이유는 곡이 그 가수화되기 때문이다. "이승철 노래는 뻔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이드는 작곡가가 원하는 창법과 느낌이 무엇인지 연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이드를 따라 해보자'고 생각했죠. 창법을 바꿀 수는 없지만, 목소리는 새로운 옷을 갈아입을 수 있거든요."

인트로 포함 총 11개 트랙의 편곡을 이승철이 도맡아 눈길을 끈다. "편곡자들이 해주는 편곡은 대중적이고 듣기 편안한 것에 중점을 두죠. 그룹사운드 출신인 만큼 개성 있는 편곡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아르페지오 음악(화음이 펼쳐지는 것)보다 리프 위주의 음악(짧게 반복되는 것)'을 들려주는데 초점을 맞췄죠."

이번 앨범은 데뷔 30주년 기념도 겸한다. 그는 1985년 그룹사운드 '부활'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최근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30년 후 이승철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1988년 이승철 솔로 데뷔곡)를 부르는데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웃음)."

그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아왔다. "30년 후에 제 모습을 생각해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여러 만남이 교차되기도 하고. 특히 먼저 간 (신)해철이 생각이 나고, 어머니 생각도 나고. 30년 뒤면 저도 여든 살인데 프랭크 시나트라처럼 턱시도를 입고 노래를 하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요."

앨범을 낸 뒤에는 30주년 기념 활동에 주력한다. 월드 투어 등을 위해 엠넷 '슈퍼스타K' 시즌7 심사위원직도 내려놓았다. 지난 여섯 시즌동안 이승철은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상징으로 통했다.

6월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9일 애틀랜타, 12일 뉴욕 등지를 돈다. 이후 칭다오,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투어도 준비됐다. 지난해 8월14일 독도에서 탈북청년들의 노래모임인 탈북청년합창단 '위드 유' 단원 42명과 '그날에'를 부른 것이 문제가 돼 같은 해 11월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는 봉변을 당한 일본에 다시 공연 비자를 신청하기도 했다. 9월5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30주년 기념 콘서트도 연다.

지난 30년 간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을 꼽아달라고 하자 "새 앨범을 발표하고 그 음악을 듣고, 그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이라고 웃었다.

 "올해가 쉰 살인데 예전에는 쉰 살까지 노래한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30주년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자연스럽게 이 시간이 됐네요. 월드투어도 하게 되고, KBS '국민대합창-나는 대한민국'의 주제곡 '우리 만나는 날' 지휘도 하게 되고. 참 영광이고 보람이죠. 이제부터는 매순간 매순간이 감사할 것 같아요."

 '이승철' 이름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 "후배들이 봤을 때 제가 어떤 길을 갈 것인가가 중요하죠. 제가 (조)용필이 형을 바라보는 것처럼 어떤 길을 보여줄 것인가 항상 고민 중입니다."

많이 팔리고 대중적인 음악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했다. "그래서 음원이 아닌 앨법 작업에 대해 포기를 못하는 이유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피처링을 안 했죠. 요즘 피처링이 너무 많잖아요. 대중성도 좋지만, 가수 혼자 힘으로 만든 순수한 앨범을 내고 싶었죠."

한편, 이승철은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서 '시간 참 빠르다' 발매를 기념하는 '이승철 쇼케이스'를 연다. 선공개곡 '마더' 공모이벤트 당첨자 및 가족, 일반 시민 등 1만명을 초청해 벌이는 대형 야외 무료 쇼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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