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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최하층 노동자의 치열한 생존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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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의 4년만의 신작. ‘무산일기’가 한국사회의 변방에서 소외 받는 탈북자의 지독한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라면, 이번 작품 ‘산다’는 자본주의 사회계급간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자본주의 최하층 노동자의 치열한 생존기를 통해 황폐해진 오늘날의 삶과 인간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20여개 국제영화제 초청 및 수상을 했다.

연출과 연기 1인 2역

 일한 만큼 받고, 받은 만큼 먹고 산다. 강원도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청년 정철에겐 이 간단한 명제조차 순탄치 않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누나, 생부를 찾아 헤매는 어린 조카, 아이보다 어리숙한 친구 명훈을 모두 떠맡은 정철의 어깨는 밀린 임금을 못 받으며 더 무거워진다. 설상가상으로 정철은 인부들의 임금을 들고 도망간 팀장과 한 패라는 누명을 쓰고 건설현장 동료들의 압박을 받는다. 팀장을 잡아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한편, 얼마 남아있지 않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아귀다툼을 해야 하는 정철의 겨울은 길고 혹독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틈만 나면 지난 여름 홍수에 반파된 집을 고친다.
 2011년 탈북자의 삶을 소재로 한 장편 데뷔작 ‘무산일기’를 통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대상,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신인 감독상, 모로코 마라케쉬 국제영화제 대상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무려 17개의 상을 수상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남기며 평단과 관객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박정범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자 박정범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사실주의적 시선

 박정범 감독은 ‘무산일기’에 이어 이번 작품 ‘산다’까지, 연이어 연출과 주연, 1인 2역을 맡았다. 감독 개인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있는 인물인 만큼 자신이 직접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박정범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제29회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정범 감독은 영화의 제작의도에 대해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행복이라는 것이 누군가의 행복을 빼앗는 과정에서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에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 한 일용직 노동자의 일자리를 향한 절실함이 또 다른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게 되고,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생존과 소유, 인간성과 욕심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생이 부질없고 덧없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주인공을 통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음 한다. 요즘같이 앞만 보고 치열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 비루한 삶 속에서 죽음을 택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통해 ‘그래도 희망은 있다. 살아라’라고 외치고 싶다”고 전했다.

공간으로 인물의 내면을 형상화

 주인공 정철은 먹고 살기 위해 강원도 전 지역을 휘젓고 다니는 사람마냥 많은 공간을 이동한다. 그는 공사장 일을 하고, 나무를 베고, 돌을 굴리고, 닭을 잡고, 된장을 만들고, 사람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거치는 공간 역시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바로 산사태로 인해 반파한 집. 영화 ‘산다’는 무너진 집을 재건함으로써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집의 의미가 크다.
 더불어 영화의 주된 배경이자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 갑을간의 갈등,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이기적인 욕망들이 충돌하는 무대인 된장공장은 실제 박정범 감독의 부모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어렸을 적부터 지켜보았던 된장 만드는 과정이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콩물을 내리고 메주를 띄우고 항아리에서 숙성을 시키는 독특한 된장 제조 과정 또한 이색적인 볼거리다.
 영화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얻었다. 지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2014’ 프로젝트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된 후 토론토 국제영화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뮌헨 국제영화제, 홍콩 국제영화제 등 무려 20개 국제영화제 초청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제6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을 비롯 제25회 싱가폴 국제영화제 ‘특별언급상’, 제29회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오브라씨네배급상’, 제13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까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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