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일주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조용히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6월 1일 열리는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도 이건희 회장 대신 참석할 계획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20일 수요 사장단협의회 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어제 오후 민항기편으로 귀국했다"면서 "유럽에 있는 사업 현장을 둘러봤고 폴란드 가전 TV 공장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Exor) 이사회 참석과 유럽지역 사업 점검을 위해 출국했다. 그는 엑소르 이사회 참석 이후 폴란드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공장인 SEPM을 방문하는 등 7일 이상 유럽 현지에 머물면서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과 함께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이 회장의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지난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직접 제정한 상이다.
삼성은 최근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에 대해 "관련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전달하겠으나 최종 결정은 이 부회장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삼성은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것에 대해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의 자리를 넘겨 받은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삼성은 "다만 상징적인 자리에 취임한 만큼 적당한 기회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취임식 등에 대해서는 조만간 재단을 통해 내용을 정리한 후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임기가 5월 말에 만료되고 이사장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해 이 부회장이 자리를 물려 받은 것"이라며 "그 이상의 해석은 언론의 몫으로 남겨주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