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극에서 오글거리는 대사를 많이 하는데 힘듭니다. 수다 떨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지만, 누군가에게 감정표현을 잘 못합니다. 멜로 라인을 살리려고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배우 여진구(18)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금요미니시리즈 '오렌지 마말레이드'(극본 문소산·연출 이형민 최성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걸그룹 AOA 설현(20)과 밴드 '씨엔블루' 이종현(25), 배우 길은혜(27)와 송종호(39)도 자리를 함께 했다.
여진구는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 희망고등학교의 엄친아 정재민 역을 맡았다. 조각처럼 잘 생긴 외모의 소유자로, 전교 1등에 운동도 만능이고 매너까지 좋다. 그는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남모를 아픔을 안고 자신의 속을 내비치지 않는 인물이다. 상냥한 듯 시크한 성격의 그는 뱀파이어 소녀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순애보를 보여줄 예정이다.
여진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러운데 엄친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고 잘 생긴 축에 속하는 희망고등학교 황제 역할이다"며 "마리(설현)를 만나게 되면서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자기 감정을 잘 누르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첫사랑이라고 할 만큼 감정에 지배당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누군가를 안 좋아했던 것은 아닌데, 그냥 호감 정도였다. 진짜 너무 보고 싶고, 계속 생각나고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겪어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촬영하면서 설레고 '이게 사랑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여진구와 호흡을 맞추는 여배우는 설현이다. 설현이 연기하는 뱀파이어 소녀 '백마리'는 희망고에 전학온 학생이다.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려고 하지만 정재민(여진구)을 만나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긴다.
설현은 "여진구를 아역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어린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남자답다"고 여진구의 첫인상을 언급했다. 이어 "여진구와 처음에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 현재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현도 여진구를 칭찬했다.
그는 "단체 SNS 방이 있는데, 그곳에서 설현이 시즌1 비중이 많아 고된 촬영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그래서 나머지 남자 배우들은 힘내라고 격려했었다"며 "여진구가 '우리를 위해 현장 스태프들도 고생을 한다. 그들과도 좋은 인연으로 만난 것이니 우리가 더 힘을 내고 그들에게도 고마워 해야한다'고 하더라. 동생이지만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면서 여진구가 정말 잘 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여진구는 "항상 그런 마음이다"며 "현장에서 우리도 분명 열심히 하지만 스태프 형 누나들도 열심히 하지 않느냐"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종현은 극중에서 희망고의 마왕이자 거친 뱀파이어 소년 한시후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외국 작품에서 뱀파이어나 드라큘라 아이콘은 섹시함의 아이콘"이라며 "거칠고 자유롭고 자연스러움 때문인 것 같다. 내 안에 꿈틀대는 자유로움을 표출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극 중 길은혜는 희망고등학교의 '여신' 조아라로 분한다. 최절정 인기남 정재민(여진구)을 내 남자로 만들기 위한 질투의 여신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길은혜는 "아라라면 어떻게 할지 초점을 맞춰서 연기하고 있다"며 "속으로도 막 나쁜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뱀파이어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감성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오는 15일 오후 10시35분 첫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