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8일 "지금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 과제들도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서 뒤로 미룬다면 우리 후손들은 영원히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간봉사단체인 한국로타리 대표단 25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우리 사회를 개혁해 나가는 길에 여러분께서도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국회 처리가 불발됐지만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의 길이 끊기지 않도록 전 국민적 동참과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금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가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타리 회원들은 윤리적으로 정직하게 행동한다는 것을 첫 번째 행동 강령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정신으로 우리 사회에 누적돼 온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저는 최근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윤리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갈 각오"라며 "그동안 역대 정권마다 부패 청산을 외쳤지만 제대로 되지를 않았는데 이번에 반드시 해낼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로타리클럽이 국내외적으로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전문성을 활용해 의료봉사라든가 저개발국가 식수 사업, 심장병 어린이 수술사업 등 인류의 신앙과 평화 증진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는데 여러분의 헌신과 봉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로타리는 1927년 경성로타리클럽 창립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1589개 클럽과 6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사회 리더그룹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로타리 회원국이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는 의료봉사, 장학사업, 재해복구, 취약계층 지원 등을 통해 국민통합과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해 온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국민 소통행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