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제93회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충남 원산도·효자도, 전북 무녀도·신시도, 전남 조도, 경남 한산도, 인천 백령도·연평도 등 낙도(落島·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섬)에 살고 있는 어린이 17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개그맨 조세호, 김영희씨 사회로 낙도 어린이들은 기자·요리사·소방관·경찰관·과학자 등 다양한 직업 체험을 했다. 새롭게 단장해 오픈한 청와대 사랑채도 관람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수도권 지역의 놀이동산과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는 2만 명이 방문했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는 평소 주말보다 2배 가량 많은 17만800명이나 찾아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고적대와 외국인 댄스팀 등의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퍼레이드의 등장에 환호하며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고적대의 행렬을 따라 걸었다.
가면 만들기와 페이스페인팅 등 어린이날 맞이 각종 부스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한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은 오랜 기다림에도 싱글벙글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아이들은 넓은 공원을 캐릭터 풍선을 들고 뛰어다녔다. 놀이동산 곳곳에는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부모님들이 보였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포함한 연휴가 길어서인지 지난 주말부터 방문객 수가 꾸준히 많아지고 있다"며 "조명쇼 등 야간 행사도 있어 오늘 3만명 가까운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꿈의숲 아트센터는 이날 오전부터 북서울 꿈의숲 공원 내에서 고무신 투호와 풍선 터트리기, 2인 3각 달리기 등 가족 대항 경연놀이를 선보였다.
서울 종로구 경찰박물관에서는 '오늘은 나도 어린이 경찰관'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3800여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박물관을 찾았다. 이들은 박물관 옆 경희궁 입구에서 경찰사이드카·오픈카 탑승 체험 이벤트에 참가하기도 하고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 경찰관처럼 사격을 하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행사가 열렸다.
강원 최북단 마을의 명성유치원 운동장에서는 어린이 70명과 학부모 등 200여명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하프코스(1.5㎞)와 풀코스(3㎞)로 나눠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는 부모들의 열린 응원전이 펼쳐졌다. 완주한 어린이들은 기념 메달을 받아들고 "완주했어요! 더 뛰고 싶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 인근에서는 '어린이 큰잔치'가 열렸다. 경찰 사이드카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브라질 전통 타악기 공연과 동화나라 캐릭터·키다리 피에로 행진, 미니 체육대회 등이 마련됐다.
이어 어린이들이 직접 끼와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난타 공연과 밸리댄스, 튼튼 어린이 선발대회 등이 열렸다.
울산시 울산대공원 SK광장과 남문광장 일원에는 5만여명의 어린이와 가족, 시민 등이 모였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오케스트라 공연과 캐릭터 댄스 공연으로 꾸민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어린이헌장 낭독과 모범어린이 표창, 어린이날 노래제창 등이 이어졌다.
어린이날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이 실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행사도 준비됐다.
전국 공원·유원지·놀이동산 등 250개소에서 경찰청은 전국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 실종아동 찾기 협회 등의 단체와 함께 실종 아동 예방 캠페인을 열었다.
이들은 가정 내에서 아동의 지문·DNA 등을 채취해 보관할 수 있는 키트를 보급했다. 또 아동과 영·유아를 동반한 보호자 대상으로 지문을 사전 등록하도록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