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빅리그 첫 홈런을 쏘아올리자 현지 언론은 그가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가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3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장, 9회 1-1 동점을 만드는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록 피츠버그는 연장 14회에 2-3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강정호의 홈런은 분명히 팀에 희소식이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인 트레버 로젠탈에게 때려낸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로젠탈의 초구 커브를 노려친 강정호는 경기 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과의 인터뷰에서 "타석에서 준비가 돼 있었다"며 "타이밍도 완벽했다. 좋은 스윙을 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피츠버그 타자가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9회초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것은 1982년 8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브라이스 하퍼가 기록한 이후 33년만이다. 당시 하퍼의 홈런도 빅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이었다.
외신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MLB.com은 "강정호가 극적이고 굉장한 스윙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며 "9회 강정호는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강정호는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자랑하며 적잖은 장타를 뽑아냈지만 아직까지 홈런이 없었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2개를 신고한 강정호는 이날 상대의 초구 변화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포를 터뜨리며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줬다. 거기에 자신의 힘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강정호는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의 150㎞ 직구를 때려 깔끔한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선발출장한 경기에서 다시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강정호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달 21~23일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에 모두 선발출장했다.
제대로 된 기회를 얻은 강정호는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일주일만에 선발로 나선 강정호는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