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청와대 재직시 교육부에 압력을 넣어 중앙대학교가 본교와 분교를 통합하는 과정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박범훈(67) 전 교육문화수석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수석을 조사한 후 이르면 다음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또 금품 수수와 관련해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중앙대가 서울 흑석동 캠퍼스(본교)와 경기 안성 캠퍼스(분교)의 통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교육부 고위 공무원에게 단일교지 승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지난 2005~2011년 중앙대 총장을 역임한 뒤 청와대 교문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전 수석은 중앙대가 적십자학원을 인수하는 과정에 개입해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를 인수한 두산그룹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뭇소리를 통해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을 상대로 중앙대의 주요 사업을 돕는 대가로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이를 대가로 두산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는지, 재단법인 뭇소리를 통해 횡령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