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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특집]재보선 與, ‘압승’ 野, ‘참패’…향후정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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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정국주도 ‘탄력’… 새정치, 책임공방 ‘소용돌이’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전국 4곳에서 치러진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함에 따라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며 성완종 정국을 적극 돌파하는 것은 물론 경제살리기와 정치개혁 등 각종 이슈를 선점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책임공방이 일면서 소용돌이가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천정배 당선인을 축으로 한 야권재편론에 휘말리며 격랑에 빠질 수도 있다.

새누리당은 여당의 무덤으로 불리는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 인천서·강화을 안상수 후보,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 후보 등 3곳에서 승리했다. 불모지인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승에 가까운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與 재보선 승리로 160석 확보…총 298명

새누리당은 이제 원내 의석 160석을 확보하며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의 집권 여당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게 됐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성완종 파동'이라는 최악의 악재속에서 치러졌음에도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이슈에 대응, 이완구 총리 사퇴를 이끌어내면서 국면 전환에 성공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본래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여당에 어려운 선거다. 게다가 이번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큰 악재까지 새누리당에게 닥쳤다.

성완종 사건이 터진 직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 사이에서 "이제 우린 망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패' 위기감에 휩싸였었다. 김 대표가 사석에서 망연자실해하며 눈물을 글썽였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공법'을 택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일꾼은 새누리당 후보밖에 없다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운 것이다.

성완종 파문 차단을 위한 새누리당의 전략은 무엇보다 '지역 일꾼론'이었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차출설이 나돌았으나, 김 대표는 즉시 '진화'에 나서며 '지역일꾼론'을 부각시켰다. 그 결과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표밭갈이를 해온 후보들이 공천을 받았다.

이에 더해 성완종 사건이 개인 차원의 비리로 인식되면서 생각보다 파문이 크지 않았던 것도 새누리당 승리의 한 요인이다.

야당은 '물타기'라며 비판했지만, 새누리당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노무현 정부 당시 특별사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여론 방향을 튼 것도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내에서도 "특별사면 의혹을 제기한 것은 정말 잘 했다"는 평이 쏟아졌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8일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참여정부 시절 이뤄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두 차례 특별사면을 둘러싼 논란의 철저한 진실규명을 강조했는데, 이 또한 어느 정도 보수층 결집에 기여, 새누리당 승리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이번 선거에서 김무성 대표는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로 변신, 친근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선거 유세 활동에 나섰는데, 이 또한 새누리당 이미지 변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천부터 선거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졌던 만큼, 김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로 차기 대권 주자로 성큼 올라선다는 평가다. 성완종 파문으로 친박(친박근혜)계의 힘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선거 승리로 당내 주도권을 잡음은 물론, 당청관계에서의 무게 중심도 당으로 점차 옮겨올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남미 순방 직전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이후 동분서주하면서 4·29재보선 승리를 일궈낸 김무성 대표에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국 운영에 있어서도 여당의 힘에 더욱더 의지해야할 상황에 처해있기도 하다.

당장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힘있게 다지기 위해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국회 처리가 절실하다.

김무성 대표는 재보선 승리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재보선 승리가 확정되자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나와서 "이제 남은 일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여야가 합의해 완수하는 일"이라며 "상생의 정치로 돌아가 미래세대를 위한 연금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보선 승리를 통한 정국 운영의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한발 앞서 이슈를 선점해 나가는 민첩성을 발휘했다.

여당은 김무성 친정체제로 더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선거의 여왕으로 군림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인 도움없이 승리한 김무성 대표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가능성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재보선 '전패' 문재인, 책임론 불가피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 참패로 인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야당 강세지역인 수도권은 물론이거니와 전통적인 텃밭지역인 광주에서마저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기 때문이다.

당장 문재인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민심을 중심으로 '친노 대 비노'간의 재보선 결과에 대한 패배 요인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며 이전투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텃밭인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치명적인 실패다. 친노 인사의 공천문제를 떠나 보다 근본적인 진단과 해법을 찾아야할 수도 있다.

이번에 치러진 선거구 4곳 가운데 3곳이 야당이 차지했던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가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됐다. 그의 리더십 또한 큰 상처가 나게 됐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성완종 파문이라는 큰 호재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격을 당하는 전략부재, 리더십 부족 등을 드러낸 것은 문 대표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정부와 여당을 공격한 선거전략은 결국 여당의 '지역일꾼론'을 넘어서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를 정치공방으로만 끌고가는 구시대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데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천정배, 정동영 전 의원들의 탈당을 차단하지 못하고 이들이 결과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무너트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게한 것은 문 대표의 지도력에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친정'이자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광주를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내줌으로써 정치적 입지에 상당한 내상을 입게됐다.

광주에서의 패배는 서울과 성남, 인천에서의 패배와는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이 곳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본거지로서 사실상 '정치적 구심점'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문 대표가 재보선 지역구 4곳 중 가장 많은 공을 들여온 곳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성완종 파문'에 따른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공을 들이며 제1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호남 홀대에 상처를 입었던 호남 민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광주 상실의 충격파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엄청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비노계를 중심으로 문재인호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공산이 크다.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의 승리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성완종 리스트'라는 초유의 사건이 선거 국면과 맞물린 호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에 대한 이 같은 책임론은 친노계와의 정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2·8 전당대회 이후 겨우 봉합했던 당내 분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천 후보를 중심으로 야기될 수 있는 호남발 야권 재편에 대한 움직임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내 분열은 대규모 탈당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당내 분열을 기필코 막아야 하는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됨으로써 정국 주도권까지 뺏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7인(이완구 전 총리 제외)의 국회 출석과 성완종 특검법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한데다, 기세가 오른 여당의 '성완종 특사 의혹' 반격이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 대표가 첫 번째 시험무대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거두면서 앞으로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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