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지금도 속상하긴 해요. 그래도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쉬게 됐지만 도움이 될 시간을 만들도록 노력할겁니다."
불의의 부상을 입어 결장 중인 넥센 히어로즈의 '재간둥이' 서건창(26)이 이제 야구장으로 나와 재활을 이어간다.
서건창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9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수 앞 땅볼을 뛴 후 전력 질주하다가 두산 1루수 고영민과 충돌, 오른 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었다.
재활에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서건창은 부상을 당한 이후 약 2주 동안 병원에 다니며 기초적인 재활을 해오다 지난 28일부터 목동구장에 나와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서건창은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나 "당시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지면에 세게 부딪혀 부상을 당한 것 같다. 다쳤을 당시에는 이렇게 큰 부상일 줄 몰랐다"며 "처음에 극심한 통증은 없었는데 펴면 통증이 있는 정도였다"고 되돌아봤다.
아직 보조기를 하고 목발을 짚고 다니는 상황. 현재 잠을 잘 때에도 보조기를 하고 잔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만약을 위해 다음주까지는 보조기를 사용할 것 같다는 것이 서건창의 설명이다.
서건창은 "현재 다리를 펼 수 있는 각도도 꽤 나오고 제한된 각도에서 움직이면 통증은 없다. 통증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보면 된다"며 "자면서 어떤 자세를 취하게 될지 몰라 보조기를 하고 잔다. 처음에 불편했는데 지금은 안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조금씩 움직이고 움직일 수 있는 각도를 넓혀가는 상태다. 통증이 없는 한도 내에서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다리에 무리가 안가는 선에서 상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야구장에 나오니 살 것 같다는 것이 서건창의 말이다. 그는 "2주 동안 병원에서 초기 재활을 했다. 야구장 나온지 이틀째인데 이제 좀 움직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다친 것 같다는 서건창은 다 잊었다고 하면서도 "지금도 속상하긴 하다.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서건창은 "어쩔 수 없이 쉬게 됐다. 다쳐서 빠지는 것은 어차피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이라며 "하지만 차후에 재활 기간이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만큼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서건창이다. 그는 틈틈이 야구를 보고 있다. 서건창은 "오전에도 시간이 나서 메이저리그를 본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건창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넥센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건창은 "팀 성적이 떨어지면 더 미안하다. 뛰면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몰라도 못 뛰는데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너무 미안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계속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귀 시기까지 점치기에는 아직 기초적인 재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건창은 "복귀가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다. 필드 훈련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필드 훈련을 시작하기까지 2~3주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