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은행은 9일 오전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하향 조정 한다는 내용의 '2015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연간 0.9%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무는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이다.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1%로 상반기 2.7%, 하반기 3.4%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3.8%) ▲한국개발연구원(3.5%) ▲한국경제 연구원(3.4%) 등에 비해 낮지만, 일본 노무라증권과 BNP 파리바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가 예상하는 2%대 성장보다 높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성장률에 대해 “지난해 3.3% 성장을 했는데, 재고 기여도가 0.02% 포인트였다."라며 “올해는 재고 효과가 작을 것이다. 내용면에서는 작년보다 더 나아지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물가 하락 등에 따른 가계 구매력 증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였다.
장 국장은 “(소비의) 완만한 회복세로 평가한 것이 (가계부채 등) 구조적 제약 요인이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안심전환대출을 비롯해 가계부채의 구조적 개선노력이 중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한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1.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0.5% ▲하반기 1.3%로 전망됐다.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대에 그친 것은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의 관리를 받던 지난 1999년 0.8%이후 16년만이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월 전망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국제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인 9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상품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하지만, 하반기 6.3% 증가하고, 수입은 상반기 1.1%늘고, 하반기 4.9%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국제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58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 국장은 “수출이 상반기 안 좋아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유가(하락)의 영향”이라며 “하반기에는 휴대폰 (신제품), 신차 효과도 있어서 수출은 우려보다 낮게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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