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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르게 보는 고종…국립국악원 ‘대한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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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고종(1852~1919)은 조선조 제26대 임금이다. 그가 왕위에 올랐을 때 나이는 불과 만 11세. 32년 뒤인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 자리에 오른다.

당시 황제 즉위 의례와 절차를 기록한 '고종대례의궤'가 바탕인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의 공연 '대한의 하늘'의 남동훈 연출은 7일 오전 서울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종이 어떤 무게감을 의식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종황제 등극과 관련한 주요 의례 일체를 재현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문화재청이 2003년 경복궁 근정전 보수공사 준공식, 서울시가 2008년과 2009년 운현궁에서 각각 고종황제 등극의식을 부분 재현했다.

하지만 즉위식을 포함해 고유제와 책봉식, 접견 등 황제 등극과 관련한 주요 의례 일체를 재현한 무대는 이번 국립국악원 공연이 최초다.

'고종대례의궤'에 기록된 총 23개의 의례 중 5가지 의례를 복원해 공개한다. 고유제(告由祭·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이나 후에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를 비롯해 고종 황제의 등극식, 문무백관의 축하 표문을 받는 의식, 황후와 황태자의 책봉식과 외교 사절의 축하 접견 등을 망라했다.

본래 제례에서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인해 3년간의 국상 기간 중이라 음악 연주는 금기시했다. 의궤에서도 '진이부작(陳而不作)'이라 하여 악기를 진설하되 음악은 연주하지 않았다고 기록됐다.

정재국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 재현하는 '백관이 축하 표문을 올리는 의식'과 '황후와 황태자의 책봉식'에서도 실제 음악은 전혀 연주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그러나 국립국악원은 고종이 펼치고자 했던 독립 국가로의 높은 위상을 표현하기 위해 본래 최소화 했던 음악을 웅장한 규모로 꾸몄다.

궁중음악에 해당하는 제례악(祭禮樂·제사에 사용한 음악), 연례악(宴禮樂·궁중의 잔치와 조정의식에 쓰인 음악), 군례악(軍禮樂·임금의 거동이나 군대의식에 연주된 음악)을 모두 연주한다.

특히 군례악의 취타대를 기존의 취고수(吹鼓手·관악기와 타악기 위주의 군악수) 편성에 세악수(細樂手·피리와 장구 그리고 북 등의 군악수)를 더해 황제로 오른 '고종'의 위엄을 드높인다.

고종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로 그동안 어두운 측면으로 주로 이해됐다. 남 연출은 "역사에 대한 가치 판단이나 평가보다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고종을 그리고자 했다"면서 "한 측면만으로 이해하던 고종을 여러 측면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그것 또한 역사적 인식을 넓게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궁중무용 역시 '황제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로 선보인다. 조선시대 한 동안 행해지지 않다가 고종 황제 시절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궁중무용 '육화대(六花隊)'와 '봉래의(鳳來儀)'를 선보인다. 외교 사절의 축하연에서는 '무고(舞鼓)'와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 '헌선도(獻仙桃)' 등의 궁중 무용을 재구성한 '대한의 꿈'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의 정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과 외부 객원 등 총 150여 명이 출연한다. 궁중음악과 무용을 전승, 보존하는 국립국악원이 보유한 각종 궁중 의물과 복식도 또 다른 볼거리다.

역사적인 맥락을 정리해 공연 도입부와 중간에 영상을 제작해 배치했다. 실제 제례의 배경이 된 원구단과 태극전(덕수궁의 즉조당) 등도 배경 영상으로 처리해 사실감을 높였다.

송지원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당시 궁중의례들을 이 시대의 눈으로 봐도 공연예술 가치가 뛰어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 역사 속에만 있었던 현장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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