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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나얼, 그리운 감성으로 버무린…음악보다 깊은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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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남성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멤버이자 미술가인 나얼(37)의  음악이나 미술 모두 ‘그리움’과 ‘기억’이 바탕이다

“우리 함께한 기억들을 꿈처럼 그렇게 안으면 돼~, 눈 감아도 잊지 못할 추억의 널 묻고~♬” 지난 2월 내놓은 솔로 프로젝트 싱글 ‘같은 시간 속의 너’ 노랫말도 옛 기억으로 채색했다.

미술작품 역시 기억에서 출발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에게 성경 구절이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지만,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흑인 음악과 지난 시간 자신의 눈에 담긴 모든 것들을 드로잉으로 기록해왔다. 그리고 2004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 고도갤러리를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가 아홉 번째 개인전을 마련했다. 4일부터 서울 종로구 효자로 진화랑에서 ‘콜라주얼 - 나얼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콜라주 작업을 소개한다. 콜라주얼은 콜라주 기법에 자신의 이름 얼(Earl)을 붙여 만든 단어다.

작품은 드로잉과 오브제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콜라주 작업이다. 어느 순간부터 모아온 일상의 물건들을 재조합해 완성한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작업은 자신이 모은 물건들을 하나씩 붙여 스캔을 받은 뒤 컴퓨터로 크기를 조정하고 프린트하는 식이다. 작업은 즉흥적으로 이뤄진다. “일단 다양한 소재를 모아놓고 어울리는 것끼리 조합한다”고 설명했다.

신작에 담긴 이미지들은 대부분 시간의 흔적이 스며있는 흑백 사진이다. 외국의 갓난아이나 결혼식 장면 등이다. 독일 출신 영화배우 매리언 미카엘(1940~2007)의 모습도 눈에 띈다.

작업들은 모두 성경 구절과 연관시켰다. 그는 “대부분 신앙적인 작품이 많다”며 요한복음 1장 29절을 읊기도 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콜라주 작업을 선택한 이유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매력”을 들었다. “어떤 의미로 사용되다가 버려진 것들, 이 물건들을 하나씩 조합하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웃었다.

나얼이 화가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린 시절 화가인 이모와 고모를 보고 자란 영향이 크다. “유전인 것 같다”는 말로 정리했다.

나얼의 작품을 보면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 미국 팝아트의 거장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 등의 작품이 연상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이라며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음악과 미술’, 나얼에게 두 가지 분야는 떼려야 뗄 수 없지만 “좀 더 신경 쓰는 부분은 미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대중은 화가보다 가수로 더 기억할 것”이라고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음악은 대중의 기호에 맞추지만, 미술작품은 대중의 어떤 반응에 따라 움직이지 않아서 자신의 표현이 깊어진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음악이 미술에 제약을 주지 않는다는 그는 미술가로서만 살아왔다고 해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얼뿐 아니라 조영남, 최백호, 이현우, 신성우, 솔비 등 많은 연예인의 미술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일부 갤러리에서는 이들을 묶어 전시 준비를 계획하거나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나얼은 화랑들의 이러한 계획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이런 계획 역시 선입견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속상할 때도 있다”며 “전시를 할 때는 연예인이 아닌 작가로만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작품은 48점이다. 복잡하고 미묘한 그리움의 감정을 담아낸 신작 ‘콜라주 포 인펀시(Collage for infancy)’ 시리즈 12점과 자메이카 여행을 하며 그린 그림 12점, 윈도 시리즈 9점이다. 디지털프린트는 작품당 에디션이 37개다. 전시는 30일까지 열린다. 02-738-7570

한편 나얼이 소속된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은 현재 싱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에 이어 영준(37)이 지난달 ‘니 생각뿐’을 냈다. 상반기 중으로 정엽(38)과 성훈(35)이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올해 말 정규 음반을 낼 계획이다. 앞서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지난해 2월 4집 ‘땡크 유어 솔 사이드(Thank Your Soul Side) A’를 발매했다.

나얼은 “하반기에는 4집 사이드 B를 낼지 아니면 정규 5집으로 낼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팬들을 위해 많은 곡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음반 발매와 함께 연말 공연까지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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