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4년 만에 나선 개막전에서도 '야신'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의 개막전 강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한화는 2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석패했다.
개막전에서 유독 승률이 좋았던 김 감독은 4년 만에 나선 개막전에서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 감독이 개막전에 나선 것은 공식 개막일 기준으로 이번이 19번째다. 그가 태평양 돌핀스 지휘봉을 잡았던 1989년 7개 구단 체제여서 공식 개막일이 아니라 그 다음날 개막전을 치렀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20번째 개막전이다.
앞서 19차례 개막전에서 김 감독은 12승2무5패를 기록했다. 공식 개막일만 따지면 11승2무5패다. 상당한 승률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개막전 기록을 전해들은 뒤 "개막전에서 진 기억이 별로 없다"며 "그 이야기를 들으니 힘이 난다.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맡았던 2011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개막전에서 김 감독은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져온 개막전 잔혹사를 끊지 못했다.
2011년과 2012년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현 LA 다저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우고도 졌다. 2013년에는 9회말에 무너져 4-5로 석패했다. 지난해에는 개막전에서 승리하고도 바로 다음날 2-11로 대패했다.
개막전에서 패배한 한화는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특히 2013년 개막 13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출발을 했다.
올해 개막전에서 한화는 역전패를 당하면서 아쉬움을 안은 채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불펜진이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한화는 4-1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2사 3루 상황에서 유한준에게 2구째 시속 144㎞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중월 투런포를 허용해 4-3으로 쫓겼다.
한화는 권혁이 8회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2루타를 허용해 동점 위기에 몰렸고, 뒤이어 등판한 윤규진이 1사 2루에서 폭투로 3루를 내어준 뒤 이성열의 땅볼 때 임병욱의 득점을 허용해 4-4 동점으로 추격당했다.
연장 11회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이 12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서건창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허용한 것도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만 두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톡톡히 해준 것과 강경학의 맹타는 수확이었다.
선발 등판한 미치 탈보트는 6이닝 동안 5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을 '1'로 막았다. 투구수가 110개로 많은 것이 흠이었으나 제 몫을 해냈다.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은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경학은 2타수 2안타로 2타점을 쓸어담으며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해 한화에 위안을 안겼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벤치의 미스가 있었다"고 짧게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