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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편견에 맞서는 법' 터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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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그래도 춤추며 노래를 부르겠어. 슬픔을 파는 광대짓 편견에 맞서 싸우는 법, 자신을 바로 세우는 법, 세상이 만들어 놓은 새장을 박차고 날아가 자신의 신념을 믿고 따르는 것,
그 신념을 지키며 산다는 건 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끝까지 신념을 버리지 않는 것."

평산 신씨 사간공파 34대손 신옥철(32)이 "자신의 이름 석자를 걸고" 내뱉은 랩에 대중이 놀랐다. 래퍼 아웃사이더가 4년4개월 만에 내놓은 정규 4집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의 '20'을 듣고 호평이 쏟아졌다.

'외톨이' '슬피 우는 새'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기도 한 아웃사이더(aka(also known as) '속사포 래퍼')는 그렇게 본명 신옥철을 내걸고 사자후를 토해냈다.

최근 가로수길에서 만난 아웃사이더는 "혼란의 시기에 힘들었던 과정을 담은 앨범"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을 쏟아낸 덕분인지 한결 편안해보이는 얼굴이었다.

4년4개월 사이 20대에서 30대가 됐고, 군대를 다녀왔으며, 결혼했고 기존에 있던 소속사를 나와 자신이 차린 회사의 대표가 됐다. 숨가쁜 변화 속에서 전속계약 문제로 법적 분쟁(지금은 해결됐다)에 시달렸다. 2013년 엠넷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결승 문턱에서는 최저 공연비 20만원을 획득하는 '굴욕'을 겪고 슬럼프(이번 앨범 수록곡 '20'은 이 에피소드에서 따왔다)를 겪기도 했다.

"이후 트라우마, 상처가 생겼다. 스스로를 가둬놓게 되고, 내가 부른 노래 '외톨이'처럼 됐다. 단절의 시간 동안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대로 계속 숨으려고 하면 오히려 더 음악을 하지 못할 것 같았다. '감추려 하지 말고 트라우마를 꺼내보자'가 이번 앨범의 시작이었다. 특히 정체성을 담은 곡 '20'은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변명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자는 뜻이었다. 실제로도 치유가 많이 되더라."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은 음악을 시작한 지 16년, 데뷔 11년을 맞이한 아웃사이더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흔적이다.

언더그라운드 힙합 출신 래퍼인 자신의 정체성을 녹여낸 8개 트랙으로 구성된 '오만'(Pride),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하는 '대중가수'의 마음을 표현한 7개 트랙이 담긴 '편견'(Prejudice)으로 구성됐다.

"프라이드에는 자부심과 함께 오만이라는 뜻도 있다. 과연 내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지, 오만함을 가지고 살았는지 공백기 동안 돌아봤다. 그럼 이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고 평가를 받아보자는 마음이 들더라. 그러면 나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아웃사이더에게 '속사포 랩'의 영감을 준 세계적인 래퍼 트위스타와 작업한 '별들의 전쟁'(Star Warz), 언더그라운드 시절 날선 랩을 연상케하는 곡으로 신예 래퍼 사포와 작업한 '프리덤(Freedom)', 세상과 단절된 시간 동안 고독함에 허우적 댄 감정들을 담은 '타투 오브 메멘토(Tatto of Memento)'가 '오만'을 채우는 트랙이다.

'편견'에는 주로 내로라라는 여성 보컬들이 피처링한 '좀 더' 대중적이 곡들이 포진됐다. 애니메이션 음악처럼 상승하는 분위기의 기분 좋은 곡으로 이은미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바람곁에'를 비롯해 화요비('그리움을 만지다'), 나비(문신), 이수영(슬피우는 새), '어반자카파'의 조현아(연인과의 거리 2) 등이 아웃사이더에게 힘을 실었다.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특징은 랩 가사를 한번에 써내려갔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기존에 남긴 흔적에서 음악적인 테마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순간 순간의 느낌을 한번에 쏟아냈다. 1년6개월 동안 가사 한 줄 못 쓰는 슬럼프를 겪다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아웃사이더는 '1초에 17음절'을 내뱉으면서도 정확한 발음을 하는 몇 안 되는 래퍼다. 아웃사이더는 "그동안 발음을 흘리면서 빠르게 하는 랩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짐을 부러 덜어놓았다. "그런 발음조차 라임(운율)이 될 수 있고, 그 순간의 감정 자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의도치 않게 음악이 쏟아져나오게 된 계기 중에는 자신이 존경한 트위스타, 이은미와 작업도 있었다. "대선배들이 걸어온 길에 행복을 느끼면서 그 길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아웃사이더가 노래를 만드는 원동력 중 또 다른 하나는 외로움이다. 외로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면서 랩, 노래가 만들어지고 앨범이 형상화된다. 이번 앨범의 피처링 가수들은 그런 외로움, 즉 한의 정서를 보여줄 수 있는 보컬들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 대단한 분들의 삶과 제 삶을 융화시키면 또 다른 외로움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회사(아싸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된 만큼 이제 힙합 신을 거시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최근 엠넷 '언프리티랩스타'에서 활약한 래퍼 타이미를 비롯해 세계적인 비트박서 '투탁(2TAK)' 등이 그의 회사 소속이다.

"힙합 신이 풍성해졌다. 자신의 색깔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졌고, 그 만큼 캐릭터도 많아졌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루트도 많아졌고. 그래서 우리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예술적인 시도를 하고자 한다."

이미 '쇼미더머니'와 '불후의 명곡' 등에서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무대로 호평 받았던 그다. "기존에는 대학 행사 무대에 주로 올랐는데 방송 덕분에 전통문화, 기업 등의 행사 섭외가 들어오더라. 심지어 기독교 관련 행사까지. 내 정체성은 물론 힙합이다. 하지만 그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영역과 협업하며 시너지를 내고 싶다. 더 많은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조만간 '레어 아츠 TV'라는 아싸커뮤니케이션 전용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다. 기존 방송에서 보여주기 힘든 우리의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만큼 올해는 주위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우선 목표다. 그래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클럽에서도 공연할 것"이라며 웃었다. "공연도 많이 하고 끊임없는 다작을 통해 내 안의 것을 아끼지 않고 모두 쏟아내고 싶다."

아웃사이더가 '20'과 함께 이 앨범의 '빛과 그림자'로 표현한 트랙 '레드 카펫'의 가사가 떠올랐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내 작은 맘이 세상에 닿길 바라며 서툰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들과 살아가는 내 삶을 다시 그리면서 오늘도 그저 써내려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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