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0 (금)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역사적인 만남이죠"…영화 '장수상회'의 박근형·윤여정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44년, 45년 됐죠. 드라마 '장희빈'에서 제가 장희빈을 연기했고, 박근형 선생이 숙종을 연기했어요. 그때 제가 스물 세 살이었어요. 자료도 안 남아있을 거예요. 그때 이후로 다시 만났으니까 과장해서 말하면 역사적인 만남이죠.(웃음) 숙종이 장희빈을 사랑했잖아요. 이번에도 성칠이 금님을 사랑하고요. 반세기 만에 만난 사랑이죠.(웃음)"

배우 윤여정(68)은 "우리가 아직 살아있어서 다시 만날 수 있었죠"라고 농담을 하며 영화 '장수상회'에서 박근형(75)과 함께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네 번째. 윤여정이 언급한 1971년 MBC 일일드라마 '장희빈', 2000년 KBS 드라마 '꼭지', 2005년 KBS 단막극 '유행가가 되리'에서다. '꼭지'에서는 원수 같은 부부였고, '유행가가 되리'에서는 권태에 빠진 중년 부부였으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두 배우가 공유하는 건 윤여정의 말처럼 정말 44년 만이다.

두 배우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장수상회'는 '태극기 휘날리며'(2004) '쉬리'(1999) 등을 연출하며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사에 굵직한 자취를 남긴 강제규(53)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까칠한 성격의 장수상회 직원 성칠(박근형)이 그가 사는 동네로 이사 온 소녀 감성의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4년 만에 장편영화 연출작을 내놓은 강제규 감독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고, 보고 나면 모두 손을 잡고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했습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영화를 가슴 설레는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의 마음 속에 과거 젊은 시절에 느꼈던 감정이 피어나는 순간의 떨림으로 만들었다.

박근형은 시나리오를 읽고 "고등학교 시절 한 여인을 보고 설레는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떠올라 '이 작품은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영화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애정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장수상회'는 느낌이 좀 달랐어요. 십 대부터 칠십 대까지의 사랑이 모두 담긴 영화였거든요. 그리고 칠십대인 제가 그 사랑이야기의 중심에 선다는 게 보람이 있더라고요."

평소 솔직한 발언을 많이 해온 윤여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오글거려서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극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에 매력을 느꼈고, 또 때가 잘 맞아 합류하게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장수상회'에서 주목해야 하는 건 역시 연예계의 거목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이다. 박근형과 윤여정은 영화에서 사랑의 희로애락을 연기에 녹였다.

박근형은 "어릴 때부터 함께 연기해온 윤여정이 이제 나와 이런 연기를 한다는 점이 참 신기했습니다"며 "'윤여정도 나이를 먹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했다.

윤여정은 '장희빈'을 찍을 때의 일화를 소개하며 "그때는 박근형 선생을 참 미워했죠"라며 웃었다. 선배인 박근형이 윤여정의 연기가 맘에 들지 않아 야단을 쳤던 것. 박근형은 "44년 전에 내가 야단을 쳤던 여배우가 이제는 내 손을 감싸주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는 게 설레는 경험이었습니다"고 윤여정의 말을 받았다.

 '장수상회'에는 박근형, 윤여정 두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장수마트의 사장 장수 역을 맡은 조진웅과 금님의 딸 민정으로 등장하는 한지민,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여자 '박양'의 황우슬혜, 순정파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그룹 '엑소'의 찬열도 힘을 모았다.

조진웅은 "박근형 선생님에게 지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고 연기했어요"라면서도 "두 선배의 역사와 함께해 감격스러운 현장이었죠"라고 짚었다.

한지민은 평소 존경하는 선배로 '윤여정 선생님'을 꼽았다. "두 분의 연기 호흡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있는 현장이었습니다"라고 기억했다.

영화는 4월9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