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19.0℃
  • 맑음강릉 19.9℃
  • 맑음서울 18.8℃
  • 맑음대전 18.6℃
  • 구름많음대구 16.6℃
  • 흐림울산 15.6℃
  • 구름많음광주 16.3℃
  • 구름많음부산 16.9℃
  • 맑음고창 16.8℃
  • 흐림제주 14.8℃
  • 맑음강화 17.8℃
  • 맑음보은 16.4℃
  • 구름많음금산 17.0℃
  • 구름많음강진군 17.4℃
  • 흐림경주시 17.1℃
  • 흐림거제 15.9℃
기상청 제공

김현주 "오늘을 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지난주 제주도의 한 숙소의 히노키탕,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출연 배우 여남은 명이 오밀조밀 모여 앉았다. 도란도란, 밤이 깊고 족욕을 위해 마련한 물이 식어가도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탤런트 김현주(38)는 당시의 분위기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을 찍는데 선생님들이,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귀엽고 예쁘시더라고요. 밤이 깊어서 각자 방으로 가야 하는데 못 헤어졌어요. 그런 모습이 천진난만하기까지 했어요. 정말 행복해 보이니까 또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서둘러 자리를 떴죠."

1박 2일 제주도 MT를 끝으로 '가족끼리 왜 이래'의 공식적인 일정이 끝났다. 지난해 8월 첫 방송을 내보낸 후 6개월의 대 장정이다. 탤런트 김상경(43)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내걸었던 '시청률 42%, 김현주 결혼' 공약에 가뜩이나 큰 눈을 더 크게 뜨던 김현주를 드라마 종영 후 만났다. 그 큰 눈에는 드라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주 눈물이 들어찼다. 

"대본을 받아볼 수 없다는 거, 늘 가던 현장을 못 가게 됐다는 거, '우리 가족'들을 매일 보다가 이제 못 본다는 거, 그게 제일 그래요. 정말 보고 싶고 그래요. '굿바이'라고 인사하기 싫고, 다른 때 같았으면 '끝났네' '열심히 한 거 같아' 정도였을 텐데 정말 분위기도 좋고 결과도 좋았거든요. 이 여운을 이어가고 싶네요."

드라마는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 극 중 아빠 '차순봉'(유동근)의 죽음을 마주하며 단란하게 뭉치는 가족의 이야기가 공감을 샀다. 최고시청률은 43.3%(닐슨코리아 기준)다. 

"설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도 저는 만족했을 거 같아요. 작가님에 대한 의심이 없었고 불안감도 없었어요.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디테일이 많이 살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무거워질 수 있는 면을 코믹적인 요소를 섞어서 심플하게 풀어낸 것도 좋았던 거 같아요."

김현주가 요약하는 작품의 메시지는 '부모님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무르지 않는다. 있을 때 잘하자'다. 2010년 아버지를 떠나 보낸 그녀는 "유동근 선생님을 통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장 장면에서 손잡고 들어가는데 정말 결혼하는 줄 알았어요. 걸어가는 길이 제법 길더라고요. 이 생각 저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선생님 얼굴을 이렇게 봤는데 진짜 우리 아버지 같았어요. 정말 슬펐죠. 이 팔짱을 풀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거 같은 불안감이 들었어요. 왜 결혼식 때 우는지 알게 됐죠."

모든 자식은 불효자인 까닭에, 드라마를 함께하는 모두가 어색했다. PD를 포함해 곳곳에서 '이 드라마는 부모님과 같이 못 보겠다'는 소리가 들렸다. 20년에 가까운 연기 생활 동안 한 번도 작품을 두고 말을 한 적이 없던 김현주의 동생도 '드라마가 왜 슬프게 끝났느냐'고 물어왔다. 부모님께 잘하지 못한 후회의 다른 표현이다.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거기서 제가 '보고 싶어요'라고 막 그래요. 그런데 우리 엄마한테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하거든요. 요즘은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그것만으로 큰 의미죠. 그런데 드라마 끝나고 엄마 얼굴을 제대로 못 보겠어요."

'아버지가 떠나고 남은 삼남매가 다시 부모가 된다는 이야기'는 김현주의 또 다른 작품 해석이다. 

"저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엄마가 될 거잖아요. 그렇게 엄마가 돼서 눈을 감는 날까지 후회하며 살 거 같아요. 자식으로 제대로 하지 못한 거에 대한 후회 말이에요. 우리 아버지는 '차순봉'처럼 말을 먼저 거는 아버지가 아니었고 저도 그 말을 잘 받는 딸이 아니었어요. 생각해보면 병실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눈 거 같아요."

'차강재'(윤박) '차달봉'(박형식)에 비해 "너무 큰 누나"라고 말하는 김현주가 던지는 말을 그래서 울림이 크다. 그간 후회를 거듭한 김현주는 자못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계획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천년만년 사는 게 아니잖아요.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죠. 오늘을 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자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단일화에 “장동혁이 절윤한 것 맞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응천 전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자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임을 선언한 가운데 후보 단일화는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자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기도에서 자생력을 상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저는 본다”며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한 분들이 저러냐? 장동혁 대표가 ‘절윤’한 것 맞느냐? 그분들과 손잡았다고 하는 것도 저한테는 좀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저는 민주당의 패권 정치도 그 누구보다 비난을 하는 사람이지만 국민의힘의 시대착오적인 퇴행 정치도 누구보다도 비난을 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조응천 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나쁜 후보와 이상한 후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최악의 선택지 앞에 놓인 6·3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 조응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며 “경기도를 살리고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치적 도약을 위해 경기도를 제물로 삼는 이 갑질의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