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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오늘을 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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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지난주 제주도의 한 숙소의 히노키탕,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출연 배우 여남은 명이 오밀조밀 모여 앉았다. 도란도란, 밤이 깊고 족욕을 위해 마련한 물이 식어가도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탤런트 김현주(38)는 당시의 분위기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을 찍는데 선생님들이,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귀엽고 예쁘시더라고요. 밤이 깊어서 각자 방으로 가야 하는데 못 헤어졌어요. 그런 모습이 천진난만하기까지 했어요. 정말 행복해 보이니까 또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서둘러 자리를 떴죠."

1박 2일 제주도 MT를 끝으로 '가족끼리 왜 이래'의 공식적인 일정이 끝났다. 지난해 8월 첫 방송을 내보낸 후 6개월의 대 장정이다. 탤런트 김상경(43)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내걸었던 '시청률 42%, 김현주 결혼' 공약에 가뜩이나 큰 눈을 더 크게 뜨던 김현주를 드라마 종영 후 만났다. 그 큰 눈에는 드라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주 눈물이 들어찼다. 

"대본을 받아볼 수 없다는 거, 늘 가던 현장을 못 가게 됐다는 거, '우리 가족'들을 매일 보다가 이제 못 본다는 거, 그게 제일 그래요. 정말 보고 싶고 그래요. '굿바이'라고 인사하기 싫고, 다른 때 같았으면 '끝났네' '열심히 한 거 같아' 정도였을 텐데 정말 분위기도 좋고 결과도 좋았거든요. 이 여운을 이어가고 싶네요."

드라마는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 극 중 아빠 '차순봉'(유동근)의 죽음을 마주하며 단란하게 뭉치는 가족의 이야기가 공감을 샀다. 최고시청률은 43.3%(닐슨코리아 기준)다. 

"설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도 저는 만족했을 거 같아요. 작가님에 대한 의심이 없었고 불안감도 없었어요.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디테일이 많이 살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무거워질 수 있는 면을 코믹적인 요소를 섞어서 심플하게 풀어낸 것도 좋았던 거 같아요."

김현주가 요약하는 작품의 메시지는 '부모님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무르지 않는다. 있을 때 잘하자'다. 2010년 아버지를 떠나 보낸 그녀는 "유동근 선생님을 통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장 장면에서 손잡고 들어가는데 정말 결혼하는 줄 알았어요. 걸어가는 길이 제법 길더라고요. 이 생각 저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선생님 얼굴을 이렇게 봤는데 진짜 우리 아버지 같았어요. 정말 슬펐죠. 이 팔짱을 풀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거 같은 불안감이 들었어요. 왜 결혼식 때 우는지 알게 됐죠."

모든 자식은 불효자인 까닭에, 드라마를 함께하는 모두가 어색했다. PD를 포함해 곳곳에서 '이 드라마는 부모님과 같이 못 보겠다'는 소리가 들렸다. 20년에 가까운 연기 생활 동안 한 번도 작품을 두고 말을 한 적이 없던 김현주의 동생도 '드라마가 왜 슬프게 끝났느냐'고 물어왔다. 부모님께 잘하지 못한 후회의 다른 표현이다.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거기서 제가 '보고 싶어요'라고 막 그래요. 그런데 우리 엄마한테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하거든요. 요즘은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그것만으로 큰 의미죠. 그런데 드라마 끝나고 엄마 얼굴을 제대로 못 보겠어요."

'아버지가 떠나고 남은 삼남매가 다시 부모가 된다는 이야기'는 김현주의 또 다른 작품 해석이다. 

"저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엄마가 될 거잖아요. 그렇게 엄마가 돼서 눈을 감는 날까지 후회하며 살 거 같아요. 자식으로 제대로 하지 못한 거에 대한 후회 말이에요. 우리 아버지는 '차순봉'처럼 말을 먼저 거는 아버지가 아니었고 저도 그 말을 잘 받는 딸이 아니었어요. 생각해보면 병실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눈 거 같아요."

'차강재'(윤박) '차달봉'(박형식)에 비해 "너무 큰 누나"라고 말하는 김현주가 던지는 말을 그래서 울림이 크다. 그간 후회를 거듭한 김현주는 자못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계획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천년만년 사는 게 아니잖아요.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죠. 오늘을 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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