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9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김현주 "오늘을 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지난주 제주도의 한 숙소의 히노키탕,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출연 배우 여남은 명이 오밀조밀 모여 앉았다. 도란도란, 밤이 깊고 족욕을 위해 마련한 물이 식어가도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탤런트 김현주(38)는 당시의 분위기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을 찍는데 선생님들이,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귀엽고 예쁘시더라고요. 밤이 깊어서 각자 방으로 가야 하는데 못 헤어졌어요. 그런 모습이 천진난만하기까지 했어요. 정말 행복해 보이니까 또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서둘러 자리를 떴죠."

1박 2일 제주도 MT를 끝으로 '가족끼리 왜 이래'의 공식적인 일정이 끝났다. 지난해 8월 첫 방송을 내보낸 후 6개월의 대 장정이다. 탤런트 김상경(43)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내걸었던 '시청률 42%, 김현주 결혼' 공약에 가뜩이나 큰 눈을 더 크게 뜨던 김현주를 드라마 종영 후 만났다. 그 큰 눈에는 드라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주 눈물이 들어찼다. 

"대본을 받아볼 수 없다는 거, 늘 가던 현장을 못 가게 됐다는 거, '우리 가족'들을 매일 보다가 이제 못 본다는 거, 그게 제일 그래요. 정말 보고 싶고 그래요. '굿바이'라고 인사하기 싫고, 다른 때 같았으면 '끝났네' '열심히 한 거 같아' 정도였을 텐데 정말 분위기도 좋고 결과도 좋았거든요. 이 여운을 이어가고 싶네요."

드라마는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 극 중 아빠 '차순봉'(유동근)의 죽음을 마주하며 단란하게 뭉치는 가족의 이야기가 공감을 샀다. 최고시청률은 43.3%(닐슨코리아 기준)다. 

"설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도 저는 만족했을 거 같아요. 작가님에 대한 의심이 없었고 불안감도 없었어요.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디테일이 많이 살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무거워질 수 있는 면을 코믹적인 요소를 섞어서 심플하게 풀어낸 것도 좋았던 거 같아요."

김현주가 요약하는 작품의 메시지는 '부모님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무르지 않는다. 있을 때 잘하자'다. 2010년 아버지를 떠나 보낸 그녀는 "유동근 선생님을 통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장 장면에서 손잡고 들어가는데 정말 결혼하는 줄 알았어요. 걸어가는 길이 제법 길더라고요. 이 생각 저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선생님 얼굴을 이렇게 봤는데 진짜 우리 아버지 같았어요. 정말 슬펐죠. 이 팔짱을 풀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거 같은 불안감이 들었어요. 왜 결혼식 때 우는지 알게 됐죠."

모든 자식은 불효자인 까닭에, 드라마를 함께하는 모두가 어색했다. PD를 포함해 곳곳에서 '이 드라마는 부모님과 같이 못 보겠다'는 소리가 들렸다. 20년에 가까운 연기 생활 동안 한 번도 작품을 두고 말을 한 적이 없던 김현주의 동생도 '드라마가 왜 슬프게 끝났느냐'고 물어왔다. 부모님께 잘하지 못한 후회의 다른 표현이다.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거기서 제가 '보고 싶어요'라고 막 그래요. 그런데 우리 엄마한테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하거든요. 요즘은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그것만으로 큰 의미죠. 그런데 드라마 끝나고 엄마 얼굴을 제대로 못 보겠어요."

'아버지가 떠나고 남은 삼남매가 다시 부모가 된다는 이야기'는 김현주의 또 다른 작품 해석이다. 

"저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엄마가 될 거잖아요. 그렇게 엄마가 돼서 눈을 감는 날까지 후회하며 살 거 같아요. 자식으로 제대로 하지 못한 거에 대한 후회 말이에요. 우리 아버지는 '차순봉'처럼 말을 먼저 거는 아버지가 아니었고 저도 그 말을 잘 받는 딸이 아니었어요. 생각해보면 병실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눈 거 같아요."

'차강재'(윤박) '차달봉'(박형식)에 비해 "너무 큰 누나"라고 말하는 김현주가 던지는 말을 그래서 울림이 크다. 그간 후회를 거듭한 김현주는 자못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계획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천년만년 사는 게 아니잖아요.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죠. 오늘을 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