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그 역할로 온전히 존재하고 싶다"…강하늘의 '순애보'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순수'라는 말은 사어(死語)에 가깝다. 순수는 '순진'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흔히 '어리숙함'과 유사한 뜻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순수한 사람'이라는 말은 더는 칭찬이 아니다. 묘한 것은 사람들이 순수함을 비웃으면서도 그것을 동경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순애보적 사랑은 대부분 사람에게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다.

배우 강하늘(25)은 "'순수'라는 단어가 좋다"고 말했다. 곧 개봉을 앞둔 영화 '순수의 시대'를 그가 택한 이유는 제목부터 끌려서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을 택한 이유 중 하나도 모든 걸 다 주는 사랑을 담은 이야기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강하늘은 "순수함은 치열함과 비슷한 의미로 느껴진다"고 했다.

'쎄시봉'은 1970년대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청춘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강하늘은 이 영화에서 실존 인물인 가수 윤형주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윤형주는 쎄시봉이 낳은 스타였다. 그는 특유의 미성으로 지금의 아이돌 가수와 같은 인기를 누렸고 송창식과 함께 듀엣 '트윈폴리오'를 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극 중 윤형주는 '쎄시봉' 서사의 중심에서 한참 밀려나 있다. 생각보다 분량이 적다. 주인공은 정우가 연기한 가상 인물 '오근태'다. 강하늘이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촬영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현재 그의 인기를 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이 아쉬울 법도 하다. 강하늘은 영화에서 흡사 윤형주와 같은 미성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단언할 수 있어요. 단 한 번도 분량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어요.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요. 배우는 작품 안에 있으면 돼요." 강하늘은 이렇게 말하면서 드라마 '미생'에 출연했던 이야기를 덧붙였다.

"제가 '장백기'를 연기할 때 머리를 넘기고 안경을 썼는데, 모두 그 스타일을 반대하더라고요. 저한테 잘 어울리게 머리를 내리고 더 예쁜 안경을 쓰라면서요. 근데 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왜 나한테 장백기를 맡기고 강하늘한테 어울리는 걸 하라고 하지?'라고 말이에요. 기분이 안 좋았어요."

그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스타일을 바꿨다면 장백기한테 정말 미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배우가 가장 멋있을 때는 그 역할로 온전히 존재할 때인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가 '미생'을 끝내고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분 좋았던 말로 '장백기가 너인 줄 몰랐어'를 꼽았다.

그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그가 공연한 연극 '해롤드&모드'는 매진됐다. 한국 연극의 간판 박정자와 함께한 작품이었지만, 강하늘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막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든 이 청년은 나이답지 않은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혹시 이것도 꾸며낸 말은 아닐까. 그래서 더 집요하게 캐물었다. '그런 생각을 한 게 언제부터인가?' '어떤 계기가 있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연기는 무엇인가?' '연기 철학이 왜 필요한가?' 등이었다. 

강하늘은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한 연기에 대해 말하는 게 민망하고 조심스럽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갔다. "고3 때,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한 선생님이 제게 두 가지를 만들라고 하셨어요. '너의 예술관을 설명하라'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배우는 무엇인가'였죠."

그는 "나의 예술은 관객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진화시키는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이고, 배우는 예술 작업을 위해 작품 속에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짚었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생각이 흔들린 적은 단 한 순간도 없다"고 했다. "예술은 표현인데 그 표현에 아무 생각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되죠."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역할은 없다는 게 제 좌우명이에요. 저를 위해 존재하는 작품은 없다고 봐요. 앞만 보는 사람은 되기 싫습니다."

강하늘은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진다. '왜 예술을 하는가' '왜 연기를 하는가' '왜 배우를 해야 하는가' 등이다. 그의 대본은 스스로 써놓은 '왜'라는 단어로 가득 차있다. "그런 성격이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더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