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경찰이 지난 11일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를 계기로 상습 안개구간 도로에 교통불편 신속대응팀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개 기상상황에 맞게 차량 감속을 어떻게 하느냐가 쟁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청장은 "고속도로 주행 중에는 안개 감지기를 작동시켜 운전자 스스로가 감속하게끔 하고, (제한된 가시거리 만큼 감속하지 못했을 때)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도록 할) 필요하다"면서 "신속대응팀도 이 같은 목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영종대교 106중 추돌 사고의 최초 사고는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관광버스가 앞서 달리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가 75명(사망자 2명, 부상자 73명 중 중상 5명, 경상 68명)이다.
경찰은 또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 교통순찰용 싸이카를 계속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강 청장은 "이번 설 연휴에 긴급환자 후송 등 응급상황 발생시 정체 구간의 갓길에 싸이카를 투입시킬 생각"이라면서 "다양한 경찰 수단이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고속도로에 투입하는 싸이카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 설 연휴기간(17~22일) 상습 정체가 빚어지는 고속도로 4개 구간에 교통순찰용 싸이카 34대를 배치키로 했다.
대표적 혼잡 구간인 경부선 신갈JC(분기점)~안성JC 30㎞과 서해안선 비봉IC(나들목)~서평택JC 28㎞, 영동선 용인IC~호법JC 21㎞, 서울외곽선 송추IC~통일로IC 10㎞ 등 총 4개 구간 89㎞다.
경찰이 일반 이륜차와 달리 고속도로 통행이 가능한 싸이카를 고속도로에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신속대응팀은 평상시 시범구간과 인접한 IC·TG(요금소) 연계 교차로에서 교통 관리를 벌이다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면 최근접 싸이카를 출동시켜 정체 유발 요인을 제거하게 된다.
싸이카가 진·출입 가능한 고속도로 구간 내 거리는 최장 18㎞, 최단 0.7㎞다. 출동시 늦어도 10분 이내로 도착 가능하다는 것이 경찰청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