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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와 옹녀 - 제12강 벙어리 행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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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가 함께 살았다. 부모를 일찍 여읜 데다 너무 가난하므로 혼담이 들어오지 않아서 이들은 늦게까지 시집을 못 갔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들은 신세한탄으로 세월을 보냈다.



어느 따뜻한 봄날, 그녀들이 함께 꽃놀이를 하는 자리에서 막내가 느닷없이 이상한 말을 했다. 막내도 그때 벌써 20세를 넘어섰으니 시집을
가도 벌써 갔을 나이였다.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남녀 사이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엄청난 즐거움이 있다고 하던데, 언니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



둘째가 그 말을 받았다.



“나도 그런 말을 듣기는 들었지만 알 수가 있어야지…”



이 말에 맏언니가 이런 제안을 했다.



“얼마 전에 시집을 간 갑순이가 사내를 무척 밝힌다고 하니 그 애한테 물어볼까?”



자매들은 의논을 마치고 갑순이를 불러서 물어보았다. 갑순이는 아는 대로 설명을 해주었다.



“사내한테는 이상한 물건이 하나 달려 있단다. 모양은 송이버섯 같은데 굵기는 한 줌이 넘는다고. 그 것이 하는 일은 너무나 변화무쌍하여
인간들의 신성한 일은 무엇이든 그것에서 비롯된단다. 나는 하루 밤도 그것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그 물건을 사랑한단다.”



듣고 보니 그 물건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 쯤의 설명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자매들은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고,
갑순이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사내가 그 물건을 우리들의 거시기에 접촉시켜서 문지르다가 그 도수가 점점 빨라지면 팔다리는 노골노골, 뼈는 녹아나는 듯,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듯, 죽어도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닌 듯,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단다.”



자매는 넋을 놓고 듣다가 이윽고 맏언니가 말했다.



“그만해라! 말만 들어도 어찔어찔하다.”



자매들은 집으로 돌아와서 그 물건을 한번 구경해 보자는 의논을 했다.



“그 물건을 한번 구경해 보고 싶지만 소문이 나면 큰일이니 소문이 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디서 벙어리 총각을 하나
만났으면 좋겠다. 말을 못하니 소문도 안 날 것이고…”

때마침 총각 하나가 그 집 담 밑으로 지나가다가 이들의 말을 엿들었다.



“옳거니!”



총각은 쾌재를 부르고 비렁뱅이 차림으로 그 집을 찾아가 밥을 빌었다.



“누가 왔다!”



자매들은 바깥을 내다보고 놀랬다. 그들이 바라던 대로 비렁뱅이 총각 하나가 밥을 빌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총각은 말을 못하는 벙어리이다.



“벙어리다!”



자매들은 좋아라하면서 밥을 주겠다는 구실로 총각을 안으로 유인했다. 총각은 여전히 벙어리 행세를 하면서 이들을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자매들은 총각을 유인하여 골방으로 밀어 넣었다. 총각은 바보인척 하고 그녀들이 하라는 대로 몸을 내맡겼다.



“바지부터 벗기자!”



맏언니의 말에 따라서 처녀들은 총각한테 달려들어서 바지를 벗겼다.



“어머나!”



그들은 놀래어 소리를 질렀다. 갑순이의 말 그대로였다. 사타구니에 자기들한테는 없는 괴상한 물건이 하나 달렸는데, 그 모습이 영락없는
송이버섯이고, 그 옆으로 두 개의 육봉이 매달려 있어서 볼수록 신기하다. 처녀들은 잠시 숨을 죽이고 그 물건을 완상했다.



“만져 보자!”



맏언니가 먼저 그 물건에다 손을 대어 보았다. 곁에서 침을 삼키며 구경하던 둘째가 묻는다.



“무엇 같아?”



맏언니는 그것을 다시 한번 쓰다듬어 보고 대답했다.



“이것은 가죽 주머니이다!”



“나도 좀 만져볼까?”



이번에는 둘째가 만져보니 속이 단단하여 가죽 주머니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처음에 맏언니가 만져볼 때와는 다르게 그것이 훨씬 커지고
속이 실해져서 단단하게 느껴진 것이었다.



“아니야, 이것은 가죽주머니가 아니고 고기 덩어리야!”



그 순간에도 그것이 계속 변화를 일으켰다. 이번에는 막내가 그것을 만져보더니 기겁을 한다.



”언니들이 틀렸어! 이것은 가죽주머니도 아니고 고기 덩어리도 아니고 뼈야. 뼈니까 이렇게 단단하지.”



“가죽이라니까!”



“아니야, 고기 덩어리야!”



그녀들은 돌아가면서 다시 그것을 만져보았다. 총각은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침내 그것이 요동을 치기도, 움찔움찔
움직이기도, 하늘을 향해서 용솟음치기도 하면서, 점점 커지고 부풀어오르고 단단해지는 것이었다. 자매들은 그 괴상한 광경에 겁을 집어먹었다.



“이놈이 미쳤다!”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총각이 벌떡 일어나며 처녀들의 손목을 단단히 부여잡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이놈이 애초부터 미친 것이 아니었는데, 아가씨들이 미치게 만들었으니 책임을 지라고!”



처녀들은 너무나 놀란 나머지 총각이 벙어리가 아니라는 사실도 미쳐 깨닫지 못하고 와들와들 떨었다. 총각은 윽박지른다.



“내가 지금 소리를 지르면 온 동네가 이 사실을 다 알아버릴 것인데, 그래도 괜찮을까?”



아가씨들은 입을 모아서 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 미친 것을 고칠 수 있는 가요?”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



총각은 맏언니를 방바닥에다 쓰러트리고 배위로 올라가 그 미친 것을 그녀의 몸 안으로 집어넣었다.



아아!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곧 좋아질 것이니 조금만 참아!”



그렇게 해서 맏언니는 뼈가 녹는 듯, 사지가 풀어지는 듯,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듯, 죽어도 완전히 죽는 것이 아닌 듯한 희한한
체험을 했다. 그 미친 것이 몸 속을 헤집고 좌충우돌 오른 쪽으로 찌르다가 왼쪽으로 찌르고,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로 물러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니 처녀는 눈도 못 뜨고, 말도 못하고, 헉헉거리기만 하면서 괴상한 소리를 질러댔다. 작은 아가씨들은 감히 도망칠 생각도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서 구경만 했다.



“이번에는 둘째 차례야!”



총각이 덮치자 둘째도 언니와 똑같은 체험을 했다. 마지막으로 막내 역시 그 기막힌 맛을 맛보았음은 물론이다.



순번이 한 차례 돌아간 뒤에 맏언니가 다시 총각한테로 덤벼들었다. 한번 맛보는 것으로는 너무 섭섭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둘째와
셋째가. 총각은 세 자매를 상대로 거듭하여 그 즐거움을 골고루 맛보고 즐겼다. 하루 낮, 하루 밤이 훌쩍 지나갔다. 처녀들이 계속 보채니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총각의 그 물건이 처음과는 반대로 변한다. 뼈에서 살덩이로, 살덩이에서 가죽으로. 처녀들은 비로소 그것의 천변만화(千變萬化)를
깨달았다. 다음날 날이 밝을 무렵에야 총각은 흐물흐물한 가죽주머니를 달고 비틀거리며 골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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