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8 (금)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국제

중국 청소년, 높은 성고민 낮은 성교육

URL복사

중국 청소년, 높은 성고민 낮은 성교육




성문제 심각, 성교육 의식과 제도 구축 시급





지난 달, 중국에서 일어난 사회 문제 중에서 이곳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준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13세의 어린 소녀가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소녀의 엄마는 병원에 갔다가 이 같은 진단 결과가 나오자 믿을 수가 없어, 딸에게 추궁을 했다. 딸은 마지막 시험이 끝난 후,
같은 반 남자 친구와 디스코 클럽에 갔었다는 고백을 했다. 최근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청소년 생식건강문제에 3가지 곤란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보편화된 혼전 성행위, 성병과 에이즈의 만연, 미혼녀의 증가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매년 580만 명의
성병 및 에이즈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반 이상이 24세 이하의 학생들이다. 또 베이징 시내 산부인과의 자료에 의하면, 임신을
해 산부인과를 찾은 환자들 중 6분의 1이 13∼18세의 어린 미혼모들이다.

이러한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자 청소년의 성교육 문제는 나날이 중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공공연히 청소년 성교육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분위기이다. 다른 선진국의 성교육 상황을 본 받아야 한다, 가정에서의 성교육도 중요하다는 등, 아직은 시작에 불가하지만 심도높게
성교육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작년 11월 베이징시는 중산 공원에서 ‘사춘기 성교육전’이란 제목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전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전람회는 이제껏
없었던 긴급 피임 지식, 에이즈 및 성병 예방 등 파격적이고 민감한 문제를 다루었다.


부모의 성교육 지식과 의식 부제

전문가들은 성에 관한 지식이나 심리, 성도덕에 관해 자녀와 함께 대화를 하며 문제를 풀어 나갈 것을 적극 권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맞벌이인
중국 부부들은, 사실상 자녀들의 성 고민을 들어줄 시간이 부족하다. 또 아직까지 중국 학부모들은 성교육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보수적인
전통 관념 때문에 자녀들을 상대로 성교육을 시키는 것을 꺼려해, 성교육 문제를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고 있다.

일례를 들겠다. 베이징의 모 중학교에서는 생리위생(生理衛生) 수업 시간에 성지식을 주제로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이 사실을 안 학부모들은
학교에 항의를 하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상한 호기심을 심어주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반해, 중국 과반수 사춘기 청소년들은 보다 질 높은
성지식을 알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역별로 성교육에 대한 관념이 차이가 나타난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홍콩과 션젼(深玔)과 같은 도시는 성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이다.
여학생은 이르면 12살 때부터 성교육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홍콩 남학생들은 13살 때부터 성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중국 청소년들의 70% 이상이 인터넷이나 비디오를 통해 성지식을 배우고 있고, 24%의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성인 도서들을 구입해 읽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나 가정에서 성교육을 받는 청소년의 비율은 겨우 1.66%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베이징 조양구(朝陽區) 청소년
심리건강교육센터에는 매년 30∼40%의 성(性)과 관련된 심리 상담문제가 들어온다. 이 수치는 계속 늘어간다 하니 중국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이
얼마나 시급한지 알 수 있다.


중국 청소년 성교육은 기초 단계라 각 지방이나 학교 교사들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성교육이 청소년의 성행위를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아 아직까지도 성교육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월 25일 베이징에서는 중영(中英)청소년성교육 연구회 주최로 ‘어떤 방식의 성교육이
필요한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영국의 그린 박사가 영국 청소년 성교육을 중국 사회에 소개하며, 경험을 토대로
교훈과 방향을 제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그린 박사는 성교육은 성행위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성교육의 본질을 일깨우기도
했다.


교과 과정에 정식 채택

중국 베이징대 의학부 심리연구실 주임은 성의식과 관련된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남녀 성의 성숙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그러나 에이즈나 성병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남녀 비율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 중 대학 안에서 일어나는 성행위와 관련 된 사고는
남학생 8.9%, 여학생 5.6%로 나타났다. 그리고 남녀대학생이 성관계를 갖을 경우 피임을 한다는 대답이 47.8%였다.

중국 대학생들이 피임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 1999년 중국 즈어지앙(浙江) 대학에서 본과 대학생을 상대로 이른바 ‘피임지식시험’을 실시한
적이 있다. 평균 점수 66점밖에 얻지 못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례들이 기타 개발 도상국에 비해서도 형편없이 많자, 전문가들은 성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하루 속히 국정에 맞는 성교육을 실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1월 22일 하얼빈에서는 처음으로 사춘기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교재가 출판되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책은 주로 중, 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정규 과목에 쓰일 교재로 만들어졌다. 총 3권이며 성발육, 성심리의 특징과 장애, 성범죄 예방, 성논리학, 성생활과 피임등 풍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하얼빈이라는 지방에서 출간된 이 책이 중국 전 지역의 실정에 적합할 것인가가 하나의 문제로 떠올랐다. 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채택될 성교육 수업은 사실 1998년부터 이미 교육부에서 제기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문제가 거론 된지 4년이
지나도록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이다.

여기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청소년들의 연애 행위는 적극적으로 막으면서, 성교육은 ‘왜 지금까지 미루어 왔는지’하는 의문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중국 청소년의 성범죄 비율은 이렇게 중국 사회에 위협을 주고 있는데도 무엇을 망설이는 것일까? 중국 베이징에서는 이제 학교에서
정식으로 성교육을 교과 과정에 넣기로 하였다.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중국 교육부에서는 보다 슬기로운 성교육을 통해 늘어나는 청소년 성범죄를
막아야겠다.



E-mail:cloudia00@lycos.co.kr

조동은 <북경어언문화대학 이중언어학과 3년>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트림블코리아, 국내 철골 제작사 대상 ‘테클라 파워팹 런칭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건설 3D BIM 기술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트림블(Trimble) 코리아가 17일 서울 구로구 롯데시티호텔 구로에서 철골 제작사를 위한 테클라 파워팹(Tekla PowerFab) 런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철골 제작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 관리 솔루션인 테클라 파워팹을 국내 제작사들 앞에서 소개하는 자리다. 테클라 파워팹은 견적부터 설계, 제작, 설치에 이르는 철골 제작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재고 관리와 정확한 원가 분석으로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박완순 트림블코리아 사장은 “테클라 파워팹은 철골 제작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내 제작사들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한국에서는 지난 3월 공식 런칭 후 이미 철골 제작 3개 사가 테클라 파워팹을 도입했고, 이달에 1개 사가 도입할 예정이다”면서, “향후 3년 안에 100여 개 기업에 적용할 목표로, 내년쯤에는 테클라 파워팹의 시장 점유

정치

더보기
18일 국회 인사청문회 5일차… 윤호중 행안부·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 검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회는 18일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5일차 인사청문회를 열고 후보자 검증을 이어간다. 여야는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 소관 상임위에서 진행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음주운전 경력', '경찰국 폐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는 지난 1995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윤 후보도 최근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서면 질의에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철저한 도덕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윤 후보는 '15년 전에 비해 국민들이 상당히 높아진 도덕기준을 갖고 있다'고 했지만 (문재인 정권에서 발표된) 7대 인사 기준상 부적격 기준인 음주 운전 전과가 있다. 역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권"이라고 했다. 경찰국 폐지와 관련한 질의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국은 윤석열 정부가 중점 추진해 2022년 행

경제

더보기
인천 대표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 IR 성료...딥테크∙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인천센터)가 함께하는 투자생태계의 대표적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올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사업계획 발표회(IR)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빅웨이브에는 총 306개 기업이 지원하며 30:1이 넘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된 10개 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딥테크’ 5개사와 ‘바이오·헬스케어’ 5개사로 구성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수소충전장비 및 연료전지 발전기 ▲물류 상하차 자동화 ▲차세대 양자 보안 기술 ▲AI를 활용한 심전도 분석 솔루션 ▲다양한 경로를 활용한 혁신 신약 개발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술력과 성장 비전을 발표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5년 빅웨이브 지원 대상 스타트업 딥테크 부문 기업은 ▲메이아이(mAsh(매쉬): CCTV 기반 방문객 데이터 분석 AI 솔루션)▲비티이(수소 전주기 Solution Provider: 수소충전장비 및 연료전지 발전기)▲스칼라데이터(EV 및 EV충

사회

더보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 “서울 내 자전거 트랙 전무… 벨로드롬 방치 더는 안 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강서1,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의 자전거 트랙 인프라 부재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며, 올림픽공원 내 방치된 ‘벨로드롬’의 개보수를 통해 자전거 전용 경기장으로서의 본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벨로드롬’은 1986년 자전거 전용 경기장으로 건립되어, 1988년 서울올림픽 트랙 사이클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이후 1994년부터 2006년까지는 경륜장으로 활용됐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해 현재는 경기장으로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서울시는 ‘1988 서울올림픽’이라는 역사적 유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트랙 경기를 위한 전용 자전거 경기장이 전무한 상황이다. 도심 내 자전거 도로는 일부 확보돼 있지만, 선수 훈련이나 대회 개최가 가능한 자전거 경기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서울과는 달리, 타 시도에서는 자전거 전용 경기장이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전 월평사이클경기장은 실업팀 훈련과 시민 체험 공간으로 운영 중이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은 국제 규격을 갖춰 국가대표 선발전 등 주요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명 스피돔

문화

더보기
농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 스마트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스마트팜, 미래 농업의 퍼즐을 맞추다’를 펴냈다. 이인규 저자는 글로벌스마트팜연구소 대표이자 스마트팜 전문 행정사로, 지난 25년간 국내외 농업 현장에서 스마트팜의 설계, 시공, 운영, 교육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 온 실무 전문가다. 그는 스마트팜의 개념과 적용 사례는 물론, 농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써 스마트팜의 역할을 다층적으로 짚어낸다. 기후 변화, 농촌 고령화, 노동력 부족, 공급망 불안 등 농업을 둘러싼 위기는 점점 더 복합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저자는 이 위기의 시대에 스마트팜이 단순한 자동화 기술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농업 생태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은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스마트팜 기술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농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청년, 퇴직자,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이 농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스마트팜이 기술 혁신을 넘어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농업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팜, 미래 농업의 퍼즐을 맞추다’는 위기의 시대에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