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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청소년, 높은 성고민 낮은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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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소년, 높은 성고민 낮은 성교육




성문제 심각, 성교육 의식과 제도 구축 시급





지난 달, 중국에서 일어난 사회 문제 중에서 이곳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준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13세의 어린 소녀가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소녀의 엄마는 병원에 갔다가 이 같은 진단 결과가 나오자 믿을 수가 없어, 딸에게 추궁을 했다. 딸은 마지막 시험이 끝난 후,
같은 반 남자 친구와 디스코 클럽에 갔었다는 고백을 했다. 최근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청소년 생식건강문제에 3가지 곤란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보편화된 혼전 성행위, 성병과 에이즈의 만연, 미혼녀의 증가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매년 580만 명의
성병 및 에이즈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반 이상이 24세 이하의 학생들이다. 또 베이징 시내 산부인과의 자료에 의하면, 임신을
해 산부인과를 찾은 환자들 중 6분의 1이 13∼18세의 어린 미혼모들이다.

이러한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자 청소년의 성교육 문제는 나날이 중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공공연히 청소년 성교육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분위기이다. 다른 선진국의 성교육 상황을 본 받아야 한다, 가정에서의 성교육도 중요하다는 등, 아직은 시작에 불가하지만 심도높게
성교육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작년 11월 베이징시는 중산 공원에서 ‘사춘기 성교육전’이란 제목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전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전람회는 이제껏
없었던 긴급 피임 지식, 에이즈 및 성병 예방 등 파격적이고 민감한 문제를 다루었다.


부모의 성교육 지식과 의식 부제

전문가들은 성에 관한 지식이나 심리, 성도덕에 관해 자녀와 함께 대화를 하며 문제를 풀어 나갈 것을 적극 권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맞벌이인
중국 부부들은, 사실상 자녀들의 성 고민을 들어줄 시간이 부족하다. 또 아직까지 중국 학부모들은 성교육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보수적인
전통 관념 때문에 자녀들을 상대로 성교육을 시키는 것을 꺼려해, 성교육 문제를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고 있다.

일례를 들겠다. 베이징의 모 중학교에서는 생리위생(生理衛生) 수업 시간에 성지식을 주제로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이 사실을 안 학부모들은
학교에 항의를 하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상한 호기심을 심어주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반해, 중국 과반수 사춘기 청소년들은 보다 질 높은
성지식을 알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역별로 성교육에 대한 관념이 차이가 나타난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홍콩과 션젼(深玔)과 같은 도시는 성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이다.
여학생은 이르면 12살 때부터 성교육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홍콩 남학생들은 13살 때부터 성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중국 청소년들의 70% 이상이 인터넷이나 비디오를 통해 성지식을 배우고 있고, 24%의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성인 도서들을 구입해 읽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나 가정에서 성교육을 받는 청소년의 비율은 겨우 1.66%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베이징 조양구(朝陽區) 청소년
심리건강교육센터에는 매년 30∼40%의 성(性)과 관련된 심리 상담문제가 들어온다. 이 수치는 계속 늘어간다 하니 중국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이
얼마나 시급한지 알 수 있다.


중국 청소년 성교육은 기초 단계라 각 지방이나 학교 교사들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성교육이 청소년의 성행위를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아 아직까지도 성교육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월 25일 베이징에서는 중영(中英)청소년성교육 연구회 주최로 ‘어떤 방식의 성교육이
필요한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영국의 그린 박사가 영국 청소년 성교육을 중국 사회에 소개하며, 경험을 토대로
교훈과 방향을 제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그린 박사는 성교육은 성행위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성교육의 본질을 일깨우기도
했다.


교과 과정에 정식 채택

중국 베이징대 의학부 심리연구실 주임은 성의식과 관련된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남녀 성의 성숙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그러나 에이즈나 성병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남녀 비율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 중 대학 안에서 일어나는 성행위와 관련 된 사고는
남학생 8.9%, 여학생 5.6%로 나타났다. 그리고 남녀대학생이 성관계를 갖을 경우 피임을 한다는 대답이 47.8%였다.

중국 대학생들이 피임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 1999년 중국 즈어지앙(浙江) 대학에서 본과 대학생을 상대로 이른바 ‘피임지식시험’을 실시한
적이 있다. 평균 점수 66점밖에 얻지 못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례들이 기타 개발 도상국에 비해서도 형편없이 많자, 전문가들은 성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하루 속히 국정에 맞는 성교육을 실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1월 22일 하얼빈에서는 처음으로 사춘기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교재가 출판되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책은 주로 중, 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정규 과목에 쓰일 교재로 만들어졌다. 총 3권이며 성발육, 성심리의 특징과 장애, 성범죄 예방, 성논리학, 성생활과 피임등 풍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하얼빈이라는 지방에서 출간된 이 책이 중국 전 지역의 실정에 적합할 것인가가 하나의 문제로 떠올랐다. 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채택될 성교육 수업은 사실 1998년부터 이미 교육부에서 제기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문제가 거론 된지 4년이
지나도록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이다.

여기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청소년들의 연애 행위는 적극적으로 막으면서, 성교육은 ‘왜 지금까지 미루어 왔는지’하는 의문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중국 청소년의 성범죄 비율은 이렇게 중국 사회에 위협을 주고 있는데도 무엇을 망설이는 것일까? 중국 베이징에서는 이제 학교에서
정식으로 성교육을 교과 과정에 넣기로 하였다.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중국 교육부에서는 보다 슬기로운 성교육을 통해 늘어나는 청소년 성범죄를
막아야겠다.



E-mail:cloudia00@lycos.co.kr

조동은 <북경어언문화대학 이중언어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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