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8℃
  • 흐림강릉 5.6℃
  • 흐림서울 3.0℃
  • 구름많음대전 1.6℃
  • 구름많음대구 -1.7℃
  • 맑음울산 -0.5℃
  • 구름많음광주 2.5℃
  • 맑음부산 3.3℃
  • 흐림고창 0.7℃
  • 구름조금제주 8.2℃
  • 흐림강화 2.6℃
  • 흐림보은 -0.1℃
  • 흐림금산 0.2℃
  • 맑음강진군 -0.3℃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0.9℃
기상청 제공

사회

대학원생이 봉이냐?…‘반값 등록금’의 두얼굴

URL복사

대학원은 매년 인상 ‘꼼수 논란’…4년제 학부 등록금 동결 내지 소폭 인하
사립대 대학원 등록금 3년새 평균 18만원 인상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1. 대학원생 A(26·여)씨는 하루빨리 석사 과정을 마치기만 손꼽아 기다린다. 지난해 서울 한 일반대학원에 입학한 A씨는 연간 10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일주일에 5일은 학원 강사로 일했다. 하루 평균 9시간을 넘게 일했지만 등록금을 모두 충당하는 데는 부족했다.

다음해 A씨의 대학원 등록금은 2%가량 올랐다. 반면 학부 등록금은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에 힘입어 동결됐고,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다. 주변에서는 일반 학자금 대출을 받아 근근이 등록금을 충당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원 등록금만 올리는 데 반발해 캠퍼스에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A씨는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낮추는 것처럼 국가가 대학원까지 지원해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대학원 등록금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얼른 돈 벌어 학위를 딴 뒤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2. 서울 한 사립대 일반대학원에 다니는 B(24·여)씨는 석사 학위를 따는 2년 동안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바빴다. 첫 학기에는 100만원에 달하는 입학금까지 따로 내야 했다. B씨는 장학금을 주는 조교 일을 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를 찾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등록금이 10만원 정도 올랐다. 한 학기 등록금만 500만원이 넘는 큰 금액이었다. 졸업하는 학기에는 논문 심사비도 내는 등 많은 돈이 필요했다.

B씨는 “당시 대학원생 사이에서 왜 대학원 등록금만 올리느냐며 불만이 대단했다”며 “'대학원생이 봉이냐', '학교 재정을 대학원생에게 떠넘기느냐'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의 '반값등록금' 공약에 힘입어 최근 3년 연속 학부 등록금은 내려가거나 동결됐지만 대학원 등록금은 올랐다. 이 때문에 대학이 재정을 확보하려고 대학원생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대학정보 사이트 '대학알리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사립대 1인당 학부 등록금은 733만2000원으로 3년 연속 꾸준히 내리거나 동결하는 추세를 보였다. 계속되는 학부 등록금 인하·동결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가 “물가 상승을 참작하면 대학 등록금은 6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과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올해도 학부 등록금을 낮추거나 동결하는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올해 학부 등록금 인상률을 2.4% 이하로 제한하라는 방침을 정했다.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대학이 올릴 수 있는 등록금의 법정 한도는 지난해(3.8%)보다 1.4%포인트 하락한 2.4% 이하 수준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등록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약속드린대로 올해 완성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 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지난 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올해 인상할 수 있는 등록금의 법정한도는 2.4%지만 학생 입장이나 교육부 입장은 반값등록금의 첫 해인만큼 조금 더 각고의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학원 등록금은 꾸준히 높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실에 따르면 사립대 일반대학원 평균 등록금은 2012년 1032만원에서 지난해 1050만원으로 3년새 18만원이 올랐다.

이에 대해 대학원생들은 학부 등록금을 내리거나 동결하는 대신 대학원생에게 재정 부담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등록금은 물론 100만원에 달하는 입학금과 수료연구등록금도 대학원생을 가난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장학금과 취업 후 학자금 대출 등 지원 등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적다는 점도 대학원생의 불만을 키우는 원인이다. 이들 사이에는 "정부가 대학의 꼼수를 봐준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전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전원협) 소속 고려대·동국대·서강대·건국대·홍익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과 입학금, 수료연구등록금 등이 꾸준히 올라 대학원생들에게 부담을 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부생은 정부 장학금과 취업 후 학자금 대출 제도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대학원생에게는 일반학자금 대출 외에 혜택이 없다”며 “대학은 정부 장학금과 각종 지원 사업을 따내려고 학부 등록금은 동결·인하하고, 그 부족분을 대학원에 전가한다”고 지적했다.

대학 측은 대학원 등록금이 정부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인정하면서도 등록금 인상이 대학원생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원 등록금을 책정하는 것이 학부 등록금을 정하는 것보다 자율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이 많아 상쇄할 수 있다. 등록금이 올랐다고 학생들에게 전적으로 부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구조교 등 각종 조교와 인턴십, 연구 프로젝트는 주로 대학원생을 위한 제도”라며 “대학원에 등록금을 다 내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특검 “윤석열,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 준비...반대 세력 제거·권력 독점 목적”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반대 세력 제거와 권력 독점을 위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란 특검팀은 15일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이날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 브리핑을 해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군을 통해 무력으로 정치활동 및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비정상적 군사작전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인했으나 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실패했고 이에 윤석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 등은 국회에서 이뤄지는 정치활동을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행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특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