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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칼럼/ 삐뚤어진 중국의 교육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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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식품에 숙제 위탁, 반장에게 뇌물주는 중국의 소황제족


자녀 하나 낳기 인구정책 이후, 비뚤어진 교육문제 심각


1987년부터
중국 전역을 상대로 실시한 종합 도시 교육 개혁은 중국 교육계에 큰 성과를 가져왔다. 15년에 가까운 교육 개혁의 바람은 이미 중국이 염려했던
고질적인 전통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의 의도대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동시에 당면하고 있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자녀 교육 만큼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없다지만, 요즘 중국은 점점 비뚤어져 가는 어린이 교육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자는 이미 중국의
가정은 자녀가 하나 뿐이기 때문에 버릇없는 아이들이 많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이젠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공자, 맹자의 효(孝) 사상이 태동된 곳인 만큼 부모의 말이라면 잘 들을 것 같겠지만, 요즘 중국 아이들은 웬만해선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른바 ‘소황제(小皇帝)’라고 일컫는데, 말 그대로 자녀가 명령하면 부모들은 그 명을 받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인화 귀족화 되어가는 아이들

남녀가 결혼하여 한 자녀만 두게 되면 자연히 그 아이에게 집중되는 관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4·2·1’
증후군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즉 4명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2명의 엄마, 아빠 그리고 1명의 아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1인 아이는 소황제로서
부모의 과보호 하에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난다. 소황제족들은 또한 소비경향도 성인화, 귀족화 되어 주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 예로 현재 대형 상점의 성인용 상품이 어린이에게 사용되어 지는 것을 들 수 있다. 머리 장식품이나 각종 고급 옷과 구두, 심지어 ‘어린이용
혼례복’ 까지도 판매된다. 여자 아이들은 엄마를 따라 백화점의 한 화장품 코너에서 립스틱을 서로 하나씩 구입하기도 한다. 부모 역시 그것을
문제 삼지 않는다.

요즘 중국 약국에서 잘 팔린다는, 노인이나 몸이 허약한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한 보신 식품도 알고 보니 극성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머리에
좋다고 사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모들은 자녀의 생일날, 혹은 성적을 잘 받아오면 큰 사진관에 데리고 가 사진을 촬영하고 비싼 화보집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 때도, 고급 브랜드의 축하카드를 어른들이 아닌 10대 안팎의 아이들이 대량으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들의 소비경향이 이처럼 성인화 되는 원인은, 영화나 TV매체를 통해 연예인들을 모방하려는
심리가 가장 큰 작용을 하고 있다고 중국 교육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현재 중국 대륙에서도 인기가 높고 우리 나라를 다녀간 적 있는 대만 출신 여가수 코코리(Coco Lee)는, 몇 해 전 ‘악마의
거울’이란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그 노래 가사 부분에 “거울의 신이시여, 남자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발 알려주세요”가 반복된다.
이런 조숙한 노래가 유치원생들이 유행이라며 부르고 다녀 어른들이 놀랠 정도라고 한다.

중국 정저우(鄭州)시의 모 중학교 교사는 “어린이들이 축소된 성인 용품이 둘러 쌓인 세계 속에 파묻혀 소중한 동심과 천진함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 현상의 성인화 이외에도 교육의 비뚤어진 모습은 여러 군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지나친 과잉보호, ‘좌절교육’ 주장 나와

중국 초·중학생들의 겨울 방학도 이제 다 끝나간다. 게으른 아이들은 미쳐 방학 숙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개학이 다가오자 같은 반 친구에게
돈 20위엔(4000원)을 주고 숙제를 맡긴다는 보도가 있었다. 심지어 초등학생들은 반장과 부반장에게 앞으로 지각이나 숙제를 못 해 올
경우를 대비해 초콜릿이나 콜라를 뇌물로 안겨준다고 한다. 당사자인 반장과 부반장 몇 명을 인터뷰한 결과, 그런 뇌물을 받아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유는 자신들이 달라고 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타 학급 위원들에게는 이 같은 뇌물을 주는 일이 없다고 한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중국의 어린이들이 얼만큼 황금
만능 주의에 물들여 있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현상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동의 성인화 현상이 결코 어린이들 심신에 좋지 않음을 경고한다. 적게는 심신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크게는 미성년
범죄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과잉 보호 아래 커가는 소황제들은 조그만 어려움도 견디지 못하고 성장하여 다가올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가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 베이징의 모 초등학교 한 교장은 ‘좌절교육’(세상이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사전에 알리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세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만약 이 교육이 정말 실시되는 날이 온다면, 중국의 어린이들이 어떤 상태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부모 96.2%, “자녀 교육에 자신 없다”

중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응석받이로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자신의 자녀에 대해서는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는
아이의 응석을 받아 주고 밀착되고자 하는 욕망과 또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인내심과 자신감을 길러줘야 한다는 세상의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키우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장 불안함에 빠져 있는 것이다. 몇 년전, 중국 사회과학원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무려 96.2%나 되는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자녀 교육을 얼마나 어려워하고 있는 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중국의 학부모들은 엄격한 유아 교육 기관을 선호하기까지 한다. 집에서는 마음껏 응석을 부리게 하고, 그 대신 유아원 교사에게는 엄하게
대해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규율을 엄격히 중시하는 교육기관일수록 입학 할 때 경쟁률이 높아 들어가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가장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1979년부터 자녀 하나 낳기 정책을 실행해 1982년에는 헌법으로까지 정해놓은 정부
때문이다. 물론 인구 정책으로서 계획생육(計劃生育)은 그 효과를 보긴 했지만, 그 때문에 국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을 너무 나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다.



E-mail:cloudia00@lycos.co.kr

조동은 <북경어언문화대학 이중언어학과 3년>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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