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4.2℃
  • 맑음강릉 8.6℃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6.8℃
  • 맑음대구 9.7℃
  • 맑음울산 10.1℃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1.2℃
  • 맑음고창 7.7℃
  • 맑음제주 10.9℃
  • 맑음강화 2.8℃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5.7℃
  • 맑음강진군 9.4℃
  • 맑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6.4℃
기상청 제공

문화

'개그계의 서태지를 기대하세요' - 갈갈이 삼형제

URL복사


“개그계의 서태지를 기대하세요”


국내 최초 랩개그 준비중인 ‘갈갈이 삼형제’


지난
김장철에는 ‘무’ 파동이 있었다. 가격 폭락에 따른 파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파동의 요인은 KBS2TV ‘개그콘서트’ 중 ‘갈갈이 삼형제’이다.
‘갈갈이’는 개그맨 KBS 공채 13기 박준형(28), 이승환(27)과 15기 정종철(26) 세 멤버가 외화더빙 성우성대 모사를 비롯,
각각의 개인기와 캐릭터를 살린 개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개그 삼인조이다. ‘무갈기’는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지 이미 오래.

갈갈이의 맏형격인 박준형이 토끼처럼 나온 앞니로 무나 각종 과일을 가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충격적인’ 웃음을 주었다. ‘무갈기’ 열풍이
전국을 강타한 것이다. 십대들은 경쟁적으로 ‘수련’에 들어갔고, 식품매장에서 무를 들고 ‘갈갈이 제스추어’를 취하는 주부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끝까지 함께 갈 환상의 삼인조

김장철이 지난 후에도 그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사이버커뮤니티를 만들고, 사진 및 기사 스크랩과 모니터를 자청하는 고정팬의 모임이
우후죽순 생겼다. 무채썰기에서 시작해 수박, 멜론을 갈아 모양을 만드는가 하면, 급기야 사과를 갈아 요요를 완성하기까지 하던 박준형은 이제
더 이상 갈 것이 없다고 한다. “관객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해요. 그래서 강도를 높여가며 가는 대상과 방법을 바꾸어갔죠. 하지만 이제
웬만한 것도 재미있어 하지 않아요” 갈갈이 팀원 모두는 “가는 것 자체가 식상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그들은 봄에 맞춰 산뜻한 개그를 준비했다. 이른바 ‘랩개그’. “비트박스와 랩에 개그, 스크래치, 성대모사 등을 접목시킨 개그콘서트를
겨냥한 코너”라는 것이 멤버들의 설명이다. ‘랩개그’는 팀플레이가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종전의 개그가 캐릭터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멤버들의 화음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갈갈이 삼형제 멤버에 16기 개그맨 김기수가 함께 할 계획이다.

“이번 개그의 모델은 서태지입니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서태지가 대중문화를 주도하며 변혁을 일으켰듯이, 갈갈이 삼형제도 차세대 개그맨으로서
개그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자이기 때문이다. 뭉쳐서 신화를 만들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그들도 셋이 뭉쳐 떴다.

갈갈이 삼형제가 결성된 것은 7개월전 쯤. 막내 정종철은 데뷔 일년차라 큰 무명생활은 없었지만, 박준형과 이승환은 레크레이션 강사와 리포터
등을 전전하며 5년 가까이 무명시절을 보냈다. “서려움도 많았답니다. 그래도 열심히 무명을 견뎠죠” 무명시절에도 최선을 다한 덕분에 현재는
과거 경험들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박준형은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여놓은 상태였다. 말솜씨도 좋아져 애드립 구사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

셋이 함께라는 것은 큰 힘이다. “끝까지 함께 하기로 약속했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배신하지 않기로 유치하지만 계약서도 썼지요”라는 박준형의
말에 덧붙여, “우리가 사회성이 워낙 없어서 그래요. 다른 사람들과는 호흡도 안 맞고 개그도 잘 안되요” 정종철은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이어 “한 사람이 뜨면 업혀서 갈 것이다”는 장난스런 유머가 오가는 등 무대 밖 개그가 끊이지 않았다.


“최고의
개그맨이 아니라, 최장의 개그맨 꿈꾼다”


예상대로 이들은 생활 자체가 개그다. 대부분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에 따로 회의가 없다. 이승환과 정종철은 아예 같은 집에서 산다. 이승환은
“모여 있다보면 저절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한다.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이다. 박준형은 “언젠가는 창작력이 고갈되는
날이 있겠지만, 지금은 저장된 아이템이 많다”고 자신했다.

빠르게 변하는 취향을 좇아 시대적 흐름까지 꿰뚫어야 하는 개그맨은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은 즐겁게 일한다.
1998년부터 대학로에서 ‘배꼽빼리아’라는 제목의 공연도 하고 있다. 방송국 녹화가 있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있는 공연이지만 이 또한
힘들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소극장
무대는 개그맨 박승대가 제작비를 지원해주면서 입성의 계기를 터준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무대에 계속 서겠다는 각오를 현실화시켜준 셈이다.
어렵게 닦은 무대인 만큼 애착도 남다르다. “소극장 무대는 발판입니다. 관객은 돈을 내고 보는 사람들인 만큼 냉정합니다. 정확한 판단기준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새로운 아이템의 시험무대로 활용도가 크다. “무엇보다도 관객과 직접 대면하는 현장의 즐거움이 빼놓을 수 없는 보람”이라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배꼽빼리아’가 입소문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활기가 넘치는 공연분위기 덕이다. “보통 어떤 아이템이 생기면 일부만
쓰고, 일부는 나뒀다가 다음에 써먹는 식으로 아끼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지금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무대에 서요. 오늘 다 쏟아
붓고 내일은 또 다시 짜내는 거죠” 바로 이 “현재에 충실하자”는 좌우명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비결이다.

이들의 넘치는 ‘끼’를 보면, 타고난 개그맨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역시 유머감각이 남다른 박준형과 성대모사 개인기가 탁월한 정종철은
초등학교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다.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선천적이었던 것이다. 왕자병 캐릭터가 인상적인 이승환은 잘 생긴 얼굴답게 탤런트가
꿈이었다. 그래서인지 개그 스타일도 정극 연기를 많이 연상시킨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해 “선굵은 연기를 하고 싶다”며 꿈을 피력하기도
했다.

갈갈이 삼형제가 지향하는 것은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이 아니다. 그보다도 “가장 오래하는 개그맨”이다.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50,
60대에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그들은, 한시간 반 가량의 격렬한 공연 직후에도 전혀 지쳐 보이지 않았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 특유의
만족감이 큰 에너지가 되는 듯했다. “늘 새로운 아이템으로 국민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는 갈갈이 삼형제. 그들이 새봄에 펼칠
색다른 개그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