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20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개그계의 서태지를 기대하세요' - 갈갈이 삼형제

URL복사


“개그계의 서태지를 기대하세요”


국내 최초 랩개그 준비중인 ‘갈갈이 삼형제’


지난
김장철에는 ‘무’ 파동이 있었다. 가격 폭락에 따른 파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파동의 요인은 KBS2TV ‘개그콘서트’ 중 ‘갈갈이 삼형제’이다.
‘갈갈이’는 개그맨 KBS 공채 13기 박준형(28), 이승환(27)과 15기 정종철(26) 세 멤버가 외화더빙 성우성대 모사를 비롯,
각각의 개인기와 캐릭터를 살린 개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개그 삼인조이다. ‘무갈기’는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지 이미 오래.

갈갈이의 맏형격인 박준형이 토끼처럼 나온 앞니로 무나 각종 과일을 가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충격적인’ 웃음을 주었다. ‘무갈기’ 열풍이
전국을 강타한 것이다. 십대들은 경쟁적으로 ‘수련’에 들어갔고, 식품매장에서 무를 들고 ‘갈갈이 제스추어’를 취하는 주부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끝까지 함께 갈 환상의 삼인조

김장철이 지난 후에도 그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사이버커뮤니티를 만들고, 사진 및 기사 스크랩과 모니터를 자청하는 고정팬의 모임이
우후죽순 생겼다. 무채썰기에서 시작해 수박, 멜론을 갈아 모양을 만드는가 하면, 급기야 사과를 갈아 요요를 완성하기까지 하던 박준형은 이제
더 이상 갈 것이 없다고 한다. “관객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해요. 그래서 강도를 높여가며 가는 대상과 방법을 바꾸어갔죠. 하지만 이제
웬만한 것도 재미있어 하지 않아요” 갈갈이 팀원 모두는 “가는 것 자체가 식상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그들은 봄에 맞춰 산뜻한 개그를 준비했다. 이른바 ‘랩개그’. “비트박스와 랩에 개그, 스크래치, 성대모사 등을 접목시킨 개그콘서트를
겨냥한 코너”라는 것이 멤버들의 설명이다. ‘랩개그’는 팀플레이가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종전의 개그가 캐릭터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멤버들의 화음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갈갈이 삼형제 멤버에 16기 개그맨 김기수가 함께 할 계획이다.

“이번 개그의 모델은 서태지입니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서태지가 대중문화를 주도하며 변혁을 일으켰듯이, 갈갈이 삼형제도 차세대 개그맨으로서
개그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자이기 때문이다. 뭉쳐서 신화를 만들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그들도 셋이 뭉쳐 떴다.

갈갈이 삼형제가 결성된 것은 7개월전 쯤. 막내 정종철은 데뷔 일년차라 큰 무명생활은 없었지만, 박준형과 이승환은 레크레이션 강사와 리포터
등을 전전하며 5년 가까이 무명시절을 보냈다. “서려움도 많았답니다. 그래도 열심히 무명을 견뎠죠” 무명시절에도 최선을 다한 덕분에 현재는
과거 경험들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박준형은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여놓은 상태였다. 말솜씨도 좋아져 애드립 구사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

셋이 함께라는 것은 큰 힘이다. “끝까지 함께 하기로 약속했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배신하지 않기로 유치하지만 계약서도 썼지요”라는 박준형의
말에 덧붙여, “우리가 사회성이 워낙 없어서 그래요. 다른 사람들과는 호흡도 안 맞고 개그도 잘 안되요” 정종철은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이어 “한 사람이 뜨면 업혀서 갈 것이다”는 장난스런 유머가 오가는 등 무대 밖 개그가 끊이지 않았다.


“최고의
개그맨이 아니라, 최장의 개그맨 꿈꾼다”


예상대로 이들은 생활 자체가 개그다. 대부분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에 따로 회의가 없다. 이승환과 정종철은 아예 같은 집에서 산다. 이승환은
“모여 있다보면 저절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한다.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이다. 박준형은 “언젠가는 창작력이 고갈되는
날이 있겠지만, 지금은 저장된 아이템이 많다”고 자신했다.

빠르게 변하는 취향을 좇아 시대적 흐름까지 꿰뚫어야 하는 개그맨은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은 즐겁게 일한다.
1998년부터 대학로에서 ‘배꼽빼리아’라는 제목의 공연도 하고 있다. 방송국 녹화가 있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있는 공연이지만 이 또한
힘들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소극장
무대는 개그맨 박승대가 제작비를 지원해주면서 입성의 계기를 터준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무대에 계속 서겠다는 각오를 현실화시켜준 셈이다.
어렵게 닦은 무대인 만큼 애착도 남다르다. “소극장 무대는 발판입니다. 관객은 돈을 내고 보는 사람들인 만큼 냉정합니다. 정확한 판단기준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새로운 아이템의 시험무대로 활용도가 크다. “무엇보다도 관객과 직접 대면하는 현장의 즐거움이 빼놓을 수 없는 보람”이라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배꼽빼리아’가 입소문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활기가 넘치는 공연분위기 덕이다. “보통 어떤 아이템이 생기면 일부만
쓰고, 일부는 나뒀다가 다음에 써먹는 식으로 아끼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지금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무대에 서요. 오늘 다 쏟아
붓고 내일은 또 다시 짜내는 거죠” 바로 이 “현재에 충실하자”는 좌우명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비결이다.

이들의 넘치는 ‘끼’를 보면, 타고난 개그맨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역시 유머감각이 남다른 박준형과 성대모사 개인기가 탁월한 정종철은
초등학교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다.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선천적이었던 것이다. 왕자병 캐릭터가 인상적인 이승환은 잘 생긴 얼굴답게 탤런트가
꿈이었다. 그래서인지 개그 스타일도 정극 연기를 많이 연상시킨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해 “선굵은 연기를 하고 싶다”며 꿈을 피력하기도
했다.

갈갈이 삼형제가 지향하는 것은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이 아니다. 그보다도 “가장 오래하는 개그맨”이다.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50,
60대에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그들은, 한시간 반 가량의 격렬한 공연 직후에도 전혀 지쳐 보이지 않았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 특유의
만족감이 큰 에너지가 되는 듯했다. “늘 새로운 아이템으로 국민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는 갈갈이 삼형제. 그들이 새봄에 펼칠
색다른 개그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