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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칼럼/ 중국은 가짜 학생증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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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학생증으로 할인혜택 받는 중국인 80%


학생증 위조 조직적, 중국정부 전면전 선포



 


얼마전에 중국과 한국의 가장 뜻깊은 명절인 설을 보냈다. 우리 나라도 설이나 추석같이 큰 명절이 다가오면 항상 치르는 일이 귀성객들의
대 이동이다.

많이 알려졌다시피, 중국에서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전국의 이동 인구가 어마어마하다. 거기다 올해는 특별히 교통과 관련한 시끌벅적한 일이 생겨
중국 귀성객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니 그 내막을 소개할까 한다.


철도청
재정 구멍낸 가짜 학생증


얼마전 필자는 여행을 가기 위해 가까운 여행사에 비행기 표를 예약하러 갔다. 비행기 값이 부담이 된 건 사실이지만, 학생할인 40%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행사에서는 이제 할인 비행기표나 기차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최근에 가짜 학생증으로 기차표를 구입하는 승객들이 80%나 된다는 것이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로 인해, 중국 철도청의 재정에 구멍이 난
것이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학생과 군인들은 공공 문화 공간의 입장료나 공공 교통비는 원래 가격의 반값이다. 이를 이용해 기차표를 사는 사람들이
80%나 된다는 심각한 발표가 있자, 정부에서 이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엄격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공표했다. 각 여행사에서는 이 기회를
틈 타 학생할인을 없앤 것이다.

가짜 학생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많았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학생증을 위조하는 개인이 전문 사업체로까지 변신하여 어디서나 가짜
학생증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학생증을 위조하는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어느 정도 젊어 보이는 얼굴이라면 입장료나 기차표를
구입할 때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는다. 이런 허점 때문에 가짜 학생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학생증
제시하면 할인혜택 많아


중국은 땅덩어리가 크다 보니, 기차로 이동하려면 보통 10시간은 잡아야 한다. 일반 중국 국민들의 생활이 다 넉넉한 것도 아니고 비행기표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열차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열차를 많이 애용한다. 그러나 열차 값도 그리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6시간이다. 이 열차 값은 300위엔(50000원)이지만, 설이 다가오면 값이 인상되기 때문에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에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자금성이나 만리장성과 같은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유적지들을 관람하는데 입장료도 결코 싸지 않다. 자금성 같은 경우, 보통 입장료가 40위엔(6000원)이라면
학생 할인으로 20위엔이면 살 수 있으니, 중국인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할인가격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 가짜 학생증을 이용해 열차 표를 구입하는 20%의 사람들이 지방에서 올라와 직업도 불규칙하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위조된 학생증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 게다가 위조 학생증을 구입하는데 드는 값은 가장 싸게는
20위엔(4000원)에서 비싸게는 50위엔 까지니, 망설이지 않고 구입할 만하다.

또 학생증을 마련해 놓으면 문화생활을 하는데 두루 도움이 된다는 것도 빠트릴 수 없는 좋은 점이다. 필자도 작년 상하이에서 박물관을 들어가는데
학생증 혜택을 경험했다. 명시된 입장권 가격은 20위엔이었는데, 학생증을 내밀자 단번에 5위엔(800원)으로 할인되었다. 필자도 당시 중국에서의
학생 할인의 매력을 이렇듯 단번에 느낄 수 있었으니, 중국인들은 어떻겠는가? 어떤 대학생들은 자신의 학생증을 가족들에게 넘겨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학생증은 어떻게 위조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원하는 대학의 학생증을 위조해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한 중국 기자가 몰래 취재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기사에 의하면, 최근엔 북경대학이나 인민대학과 같이 유명 대학은 피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많이 위조되는 학생증은 베이징의 정법대학(政法大學)의
학생증이다. 정법대학은 말 그대로 법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교이다. 감히 법대의 학생증을 위조하다니 정말 중국인들에게서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인 듯 싶다.

그러나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이제 이런 좋은 날도 당분간 없어질 것 같다. 왜냐하면 얼마 전 학생증을 위조하는 전문 집단이 붙잡혔기 때문이다.


체포 당시, 이들한테는 4000개의 각 학교 직인과 100여 개 대학의 학적부 등이 있었다. 범인들은 한 날에만 붙잡힌 것이 아니다. 1월
16일부터 시작해서 22일까지 범인의 행방을 정확히 알아낸 뒤, 마침내 22일 범인 10명을 모두 잡아냈다. 범인들의 공통점이 베이징 출신이
아닌 안훼이성(安徽省) 등 지방출신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학생증만 위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증 이외에도 결혼 증명서, 졸업 증명서, 운전 면허증 등 증이란 증은 다 위조하고
있다. 여기서 독자들은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졸업 증명서는 왜 위조하며 어디다 쓰는가 하고 말이다. 그것은 중국 사회에서도 학력을 우대하기
때문에 주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이 원한다.

결혼 증명서는 요즘 동거족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필자가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미혼남녀가 동거한다는 것은 법적으로 위배되기 때문에
결혼 증명서가 필요한 것이다.



우선 운전 면허증과 졸업 증명서는 각각 인민폐로 1000~3000위엔(165000원~50만원)과 2000위엔(40만원)에 일주일이면 만들
수 있다. 이 장사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장쑤성(江蘇省) 사람들이라고 한다. 나중에 허난(河南), 뚱베이(東北) 사람들에게 확장되어
현재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사실 이 가짜 학생증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것은 철도청뿐만이 아니다. 중국 각 대학의 학생들이 다른 나라로 유학을 떠날 때, 학교의 학생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내도 거절당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학교측에서 해당 국가의 학교로 본교의 학생임을 증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철도청에서는
이미 이번 기회에 가짜 증을 만드는 범죄를 완전히 막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단 시간에 해결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mail:cloudia00@lycos.co.kr

조동은 <북경어언문화대학 이중언어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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