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제56회 사법시험 합격자 204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올해 사법시험에서는 여성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서울대는 올해에도 가장 많은 합격자(40명)를 배출했다. 전체 수석은 현직 경찰인 김신호(34·남·경찰대 졸업) 경위가 차지했다. 경찰대 졸업생이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女 합격자 감소 40% 못 넘겨…30대 비율 증가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사법시험에는 총 7428명이 지원했다. 합격자는 1·2차 시험과 면접시험을 통해 가려졌다.
합격자 중 남성은 136명(66.7%), 여성은 68명(33.3%)을 기록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40.2%(123명)에 비해 감소했다. 2012년 제54회 사법시험 당시 여성 합격자 비율은 41.7%(211명)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연령별로는 20∼24세 5.39%(전년比 9.32% ↓), 25∼29세 41.67%(전년比 7.68% ↓), 30∼34세 37.25%(전년比 10.13% ↑), 35세 이상 15.69%(전년比 6.87% ↑)의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에 비해 20대 합격자 비율이 줄어들고 30대 합격자 비율이 높아진 셈이다. 평균연령 역시 30.15세로 지난해(28.44세) 보다 1.71세 높아졌다. 합격자 중 최연소자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조연수(21·여)씨다.
면접에서 떨어진 불합격자는 총 1명이었고, 올해 3차 시험 불합격자는 2015년도 3차 시험 응시가 가능하며 지난해 3차 시험에서 탈락한 2명은 올해 전원 합격했다.
◆‘최다’ 서울대 이어 연세대·한양대 순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64.71%(132명)를 차지해 지난해 56.54%(173명)에 비해 8.17% 증가했다. 반면 대학 재학 등의 학력을 가진 합격자는 72명(35.29%)으로 지난해 133명(43.46%)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를 1명 이상 배출한 대학은 총 31곳으로 지난해(29곳)보다 2곳 늘었다. 이 가운데 서울대가 40명(19.61%)으로, 올해도 역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뒤이어 연세대 26명(12.75%), 한양대 22명(10.79%), 성균관대 20명(9.81%), 고려대 14명(6.86%), 부산대·이화여대 12명(5.88%), 건국대·경찰대·경희대 6명(2.94%) 순이었다.
한양대가 지난해 보다 2계단 상승하고 반대로 고려대는 2계단 하락해 순위를 맞바꿨다. 지난해 1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던 중앙대는 올해에는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법학 전공자는 81.37%(166명)로 비전공자(38명·18.6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전공자 비율은 지난해 18.95%(58명)에 비해 0.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경찰이 수석…경찰대 출신으로는 최초
올해 사법시험 최고득점자는 경찰대에서 나왔다. 2차 시험 총점이 425.45점(평균 56.72점)인 김신호 경위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김 경위는 부산진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 중인 현직 경찰이다. 지난 2002년부터 10년 넘게 경찰복을 입고 있다.
김 경위는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사실 아직까지 얼떨떨하다”며 “실력보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3월이면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텐데 그 전까지는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근무할 것”이라며 “그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5년 1차 시험은 3월 실시
2015년도 1차 시험은 3월7일 실시된다. 원서접수는 다음해 1월3일~9일까지다. 응시원서 접수방법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
선발인원은 올해 보다 적은 150명 가량이다. 이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 시행 이후 로스쿨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매년 순차적으로 선발인원을 줄이기로 한 방침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