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종근 기자]울산남부경찰서는 지적장애여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김모(56)씨를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운전자였던 김씨는 지난 2013년 3월 자신의 택시에 탄 정신지체장애 2급 A(52·여)씨에게 "대리운전 사업을 하려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속인 뒤 신용카드를 받아 38차례에 걸쳐 860만원 상당을 결제하는 등 같은 해 11월까지 모두 167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A씨가 다른 사람의 요구에 무조건 "네"라고 대답하는 등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이후 김씨는 택시운전을 그만두고 현재는 경북 지역의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카드회사 등으로부터 빚독촉이 계속 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 자녀가 경찰이 신고했다”며 “김씨는 4000만원 상당의 빚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