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 태권도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 목표를 금메달 6~8개로 설정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태권도대표팀은 12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인천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를 열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기 대표팀 총감독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며 "이번에는 최대한 많은 금메달을 노리겠다. 최소 6개에서 최대 8개를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더했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답게 그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는 통산 47개 금메달(은메달 9개·동메달 4개)을 획득해 복싱(56개), 사격(55개), 레슬링(49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1986서울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수확한 것을 시작으로1994히로시마(금메달 4개)·1998방콕(금메달 11개·은메달 1개)·2002부산(금메달 12개·은메달 3개·동메달 1개)·2006도하(금메달 9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까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전자호구 시스템이 처음 적용된 2010광저우대회서부터 서서히 기세가 꺾였다.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지만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초부터 2주에 걸쳐 태백에서 체력훈련을 했다. 매트에서 나가거나 넘어지면 경고가 주어지게 됐다. 현재에도 체력 80%, 기술 20% 비중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17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전술훈련과 비디오 영상 분석도 겸하고 있다.
한 나라에서 남녀 6체급씩 최대 12체급까지만 출전할 수 있어 한국은 12명의 대표 선수를 확정했다.
남자는 54㎏급, 63㎏급, 74㎏급, 80㎏급, 87㎏급, 87㎏초과급에 출전하고, 여자는 46㎏급, 49㎏급, 53㎏급, 57㎏급, 62㎏급, 67㎏급에 참가한다.
남자 54㎏급 김태훈(20·동아대), 63㎏급 이대훈(22·용인대), 87㎏초과급 조철호(23·삼성에스원)와 여자 46㎏급 김소희(20), 53㎏급 윤정연(22·이상 한국체대), 62㎏급 이다빈(18·울산효정고)이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광저우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이대훈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동안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종합순위 2위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태권도가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철오 대한태권도협회 전무는 "참가 선수 전원이 메달권에 드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피와 땀을 흘리며 준비했는데 막바지에 부상 없이 훈련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며 "협회도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했다.
종주국 한국 태권도의 경쟁국은 중국·이란·대만·태국 등이 있다. 이들은 꾸준히 태극전사들을 위협했던 상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