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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 “시신만이라도 찾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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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함께 온 두려움… “우리에게 추석은 더 이상 명절이 아닙니다”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추석을 나흘 앞둔 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는 과일과 밥이 담긴 접시가 놓여 있다.

세월호 참사로 실종된 안산 단원고 학생 황모(17)양의 부모가 딸을 위해 차린 밥상이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추석을 함께 보냈던 딸은 차가운 바닷속에서 142일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꼭꼭 씹어 맛있게”, 바닷속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을 딸이 혹시라도 체하지 않을까 황양의 부모는 밥상 위에 눈물로 메모를 남겼다. 황양처럼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10명. 이들의 가족은 "올 추석만큼 가슴 아프고 슬픈 명절이 또 있을까 싶다"며 가슴을 쳤다.

진도읍, 팽목항으로 들어서는 길목과 마을 어귀마다 '풍성한 추석 보내세요'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에게 추석은 더 이상 명절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추석은 겨울이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겨울은 두려움이자 절망이다.

추위가 찾아오고 수온이 떨어지면 잠수부들이 수색을 위해 더 이상 바닷속으로 뛰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식과 남편, 부모의 시신만이라도 찾겠다는 희망의 끈마저 끊어지게 된다.

실종자 가족들도 이를 알고 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더 추석이, 겨울이 오는 게 두렵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우리가 버틸 수 있는 것은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며 “희망만이라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지난 1일 기상악화로 중단됐던 수중 수색 작업이 이날 4일만에 다시 시작됐다는 소식만이 추석을 앞둔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안이 됐다. 명절 같지 않은 추석을 보내고 있는 것은 진도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진도군 진도읍 상설시장에는 추석이 다가왔지만 상인들만이 텅 빈 장터를 지키고 앉아있었다.

60대 떡집 여주인은 "예년 같으면 송편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섰지만 올해는 절반도 채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들도 “올해는 장사 자체가 망했다. 그래도 추석이라고 기대했는데 틀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진도 상설시장을 찾아 떡과 김, 수산물을 온누리상품으로 구매하면서 진도의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시장에서 산 떡과 수산물을 한 복지관을 방문해 위문하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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