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3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교육부, 자사고에만 유리한 ‘이중 잣대’ 논란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교육부가 시·도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운영성과평가 결과와 관련, 같은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리는등 자사고에 유리한 '이중잣대'를 제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13일 시·도교육청의 '2014년 자사고 운영 성과평가 결과'에 따른 협의 결과 경기도교육청의 안산동산고 지정취소 결정에 대해 '부동의' 입장을 전달하고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평가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평가 절차나 지표에 문제가 없는 안산동산고에 대해서는 '평가지표 자체가 안산동산고에 불리했다'며 부동의 의견을 내고 1차 평가지표에 문제가 있어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에 대해서는 '재량권 남용'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김성기 학교정책관은 “안산동산고가 재정관련 지표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안산동산고를 자사고로 지정할 당시 교육청으로부터 학급당 학생수를 40명로 하고 등록금도 일반고의 2배 이내 조건하에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다 보니 타 시도에 비해 1인당 교육비 등 이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고에 오면 불만족해 전학가는 경우가 많은데 안산동산고는 전학률이 1% 정도로 아주 낮고 학부모 만족도도 높다”며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학교가 회계부정이나 입시부정 등 지정목적을 달성이 불가능한 요건도 없는데도 취소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자사고 입장을 대변했다.

반면 평가지표가 잘못돼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에 대해서는“법적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된 평가는 일단 존중되어야 한다”며 1차 평가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사안에 대해 안산동산고는 '평가 자체가 안산동산고에만 불리하다'는 이유로 '부동의'한 반면 평가에 문제가 있었던 서울시교육청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이중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문용린 교육감 시절 1차 자사고 평가에서 감사 결과 회계부정을 저지른 자사고 모두 평가 기준 점수인 70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1차 평가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국장은 “법적 검토를 받은 결과 공식적인 절차와 법령에 따라 진행된 평가를 다시 한다는 것은 법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지난 6월말 완료된 평가를 다시 평가해 당초 결과와 다르게 지정취소 결정을 한다는 것은 법령에 규정이 없는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자사고 취소와 관련한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으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진행하는 평가가 재평가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 충돌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자사고 평가 결과를 교육부에 제출한 적이 없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부에서 6월 말 완료된 평가라고 하는데 전임 교육감이 1차 평가와 2차 평가에 대해 모두 결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완료된 평가가 아니다”며 “완료된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재량권 남용도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자사고 14곳에 대해 평가를 거쳐 10월 말까지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평가 적용시기를 2016학년도로 늦추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이 10월 말 발표할 재평가 결과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충돌이 예상된다. 이 경우 지정취소 권한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교육부는 지정취소 권한이 최종 교육부장관에 있다고 보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에게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91조3항'에 따르면 교육감은 5년마다 시·도 교육규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해당 학교 운영 성과 등을 평가해 지정 목적의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지정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감이 자사고의 지정을 취소하는 경우에는 미리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붙어있다.

또 교육부 내부 행정규칙인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지정 협의에 관한 훈령'에 따르면 교육부장관이 '부동의'로 협의 의견을 송부한 학교에 대해 교육감은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교육부 장관과 '합의'가 아닌 '협의'한다고 되어 있는 만큼 최종 지정취소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교육부 장관이 부동의하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수 없도록 한 '훈령'은 하위법이기 때문에 상위법과 충돌하고, 이 경우 상위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육부는 '훈령'에 따라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자사고 지정취소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지정취소 권한이 사실상 교육부에 있다는 것이다. 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자사고 지정 취소에 관해 하위 법령에서 정할 수 있도록 위임했기 때문에 상위법과 충돌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 주제로 제93회 모닝포럼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을 주제로 ‘제93회 이노비즈 모닝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모닝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이노비즈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형근 HK&Company 대표를 초청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은 기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신시장 개척’과 ‘혁신 경영전략’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특히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강형근 대표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조직혁신, 브랜드 전략, 리더십 전환의 노하우를 이노비즈기업의 현실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10월 24일(금)까지 이노비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협회

사회

더보기
'채 해병 수사 외압' 이종섭 前 장관 구속 기로… "혐의 인정 안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0시10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이 전 장관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장에 청구된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수사 외압을 주도했다는 혐의는 인정하느냐'고 묻자 "법정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답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 20일 이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용서류 무효, 허위공문서 작성, 모해위증, 공무상 비밀누설, 공전자기록 등 위작 및 위작공전자기록 등 행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외압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