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라크 사태를 수 주 내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또다시 이라크에 군사 개입을 하게 된 것에 시한을 설정할 수 없다고 말해 이라크에 대한 미군의 군사 개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마사 바인야드 해변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미군의 이라크 군사 개입은)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라크에 군사적·정치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노력은 오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라크군이 반군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며 이라크 정부는 먼저 군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라크는 총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해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에 대한 불신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과 이르빌의 미 영사관을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한편 이라크 북부에 고립된 5만∼15만 명의 소수 종교 신도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구호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및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에 또다시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오바마는 거듭 확인하면서 미군이 이라크로부터 철수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