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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원고 학생들 “제발 가만히 좀 있으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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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생존학생들 증언…“탈출하라 방송 했으면 더 많이 살았을 것”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처음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어요. 그 다음에는 해경이랑 헬기가 오고 있다고. 가만히 있으라고만 했어요. 그리고 제발 단원고 학생들 가만히 좀 있으라고….”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살아 돌아온 경기 안산단원고 2학년 A양은 28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오전 안산지원에서 A양 등 단원고 학생 6명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와 승무원 등 15명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원에 나온 학생들은 모두 세월호 선실(SP1)에 묵었던 학생들로, 대부분 탈출과정에서 승무원이나 해경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세월호를 버리고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A양은“배안에 물이 차오르면서 엎어진 캐비닛에 갇히기도 했지만 친구와 발버둥치다보니 다시 물에 뜰 수 있게 됐다”며 “친구와 함께 끌어올리고 밀어주면서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B양도 “어떤 아저씨들이 헬기가 왔다면서 호스와 커튼을 내려보내줘 그걸 잡고 나왔다”며 “방안에 7명이 묵고 있었는데 물이 차서 2명밖에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배에 탔을 당시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받았냐는 검사에 신문에 대부분‘받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A양은 “배에 타자 마자 밥먹고 바로 쉬는 시간이어서 내내 3층을 돌아다녔다"며 "만약 안전교육이나 방송이 있었다면 돌아다니는 동안 봤을텐데 전혀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C양은 “선원들의 행동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초반에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면 더 많이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고로 받은 심리적 충격을 지우지 못한 학생들은 친구 또는 선생님 등과 함께 법정에 나와 떨리는 목소리로 침몰 당시 배 안에서 벌어진 상황을 설명했다.

재판부는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고려해 증인석에 친구 등이 동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학생은 한 손은 선생님의 손을 잡고 한 손에는 인형을 안은 채 법정에 섰다.

학생들은 재판부가 마련한 화상 중계 장치를 이용해 법정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증언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법정 진술을 선택했다. 이날 출석한 학생 6명 중 1명만 화상중계 방식으로 증언했다.

증인신문에는 광주지법에서 상경한 재판부와 검사단, 피고인측 변호인단 등이 참석했으며 이준석 씨 등 피고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신문 절차가 정식 공판기일이 아닌 공판준비를 위한 기일인 점과 사생활보호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비공개 신문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 학부모와 취재진 대표의 방청을 허용했다.

앞서 재판부는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생존학생 23명과 부상정도가 심해 광주까지 가기 힘든 일반인 탑승객 1명, 필리핀 부부의 증인신문을 안산지원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일반인 탑승객, 필리핀 부부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 진행하고, 29일에는 생존학생 17명을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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