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전시작전권 전환 및 주한미군의 2016년 평택 이전과 맞물려 해체될 예정이던 한미연합사령부의 서울 잔류 문제에 대해 한미연합사령관이 고려중이지만 아직 결심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커티스 M. 스카파로티(Curtis M. Scaparrotti) 한미연합사령관은 27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정전협정 서명 61주년 기념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연합사의 서울 잔류 문제에 대해 “(연합사 서울잔류) 문제 같은 경우 현재 고려는 되고 있지만 어떠한 결심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한미 동맹의 안보태세에 있어서 최고의 태세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작권 전환과 관련 (한미)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미 동맹이 지휘통제를 위한 최고의 태세를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 협조와 토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사의 경우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는 용산기지(주한미군사령부, 8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와 달리 해체될 예정이었다.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으로 사실상 역할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재연기가 합의됨에 따라 연합사는 당분간 존속하게 됐다. 또 한·미 양국이 오는 10월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전작권 재연기 시기와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대략적인 전환 시기는 2020~2022년께가 유력한 상황이어서 연합사는 이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북한은 현재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있고 국제 규범을 준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해서 이런 태도를 고집하고 이런 모습만 보인다면 국제사회로부터 더욱더 고립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국가나 국민들의 번영에 대한 희망을 빼앗아 버리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스커드 미사일 한발을 추가 발사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안 위반이고 무고한 시민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며“항해근무자 주지상황과 공중 근무자 주지상황들을 발표하지 않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위험한 것이다. 북한의 동향을 계속 감시해 안보태세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정전협정 61주년 기념사에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을 고려할 때 정전을 유지하는 것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며“정전을 유지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 자원을 투자했고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유엔사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은 정전을 유지하고 침략행위를 격퇴해 유엔사와 한미동맹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의 안보를 지금까지 보장해왔다”며 “정전협정을 올바르게 이행하기 위한 유엔사의 임무는 절대로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전협정 61주년 기념식에는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 외에 황진하 국회국방위원장, 박선우 한미연합부사령관, 유엔사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서형석 소장,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 어스 거버(Urs Gerber) 소장, 미 2사단장 토마스 밴댈 소장, 미 7공군 마크 주아스 사령관 등 60~70여명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