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24일(현지시간) 채권단과 합의에 총력을 쏟아 붓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다음주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NML캐피털의 관계자는 "오늘 회의 자리에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다음주에 디폴트를 선택할 것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르헨티나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연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미국 헤지펀드 엘리어트 매니지먼트의 계열사 NML캐피털에 15억 달러를 우선으로 지급해야 한다.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아르헨티나는 2002년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고, 당시 부도난 국채를 갖고 있던 채권단 중 93%와 채무 재조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는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지 않고 부채 100% 상환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원은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30일까지 이를 해결해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앞서 아르헨티나 변호인단은 뉴욕에서 열린 심리에서 24시간 협상을 진행해도 오는 30일까지 채권단과 합의가 불가능하다며 상환 마감 기한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뉴욕 법원의 토마스 그리에사 판사는 아르헨티나에 시간을 끌지 말고 채권단과 협상에 임하라고 단호하게 명령했다. 더 이상의 연장은 없는 셈이다.
한편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2002년만큼 극심하지는 않을 테지만 경기 침체는 물론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