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종근 기자]항만업계에 대한 구조적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울산항만공사(UPA)와 항만업체 간부를 잇따라 체포했다.
23일 울산지검 등에 따르면 항만업체 비리 수사와 관련, 전 UPA 전략기획실장 A씨와 CJ대한통운 본사 간부 B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중에 있다.
A씨는 2009년께 물류 담당 업무를 하면서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 조사과정에서 일부 혐의가 인정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관계자는“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도 항만물류업체 울산지사장 C씨가 업무상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C씨는 2007년 3월부터 최근까지 항만하역업체에 지급한 운송·하역비 일부를 되돌려받거나 운송·하역비 서류를 허위로 꾸며 총 4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9년부터 올해 4월까지 하역작업 물량을 대 주는 조건으로 운반업체 4곳으로부터 모두 1억4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8일 울산항만공사를 압수수색해 전 부서에서 회계서류 및 감사자료 등 주요 문서를 대거 확보하면서 해운·항만업계 전반에 대한 수사에 나서고 있다. 이번 울산지검의 항만공사 관계자 첫 구속으로 해운·항만업계에 대한 비리 수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