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 롯데그룹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서는 공사 현장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안전 경영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
제2롯데월드 공사에는 하루 8000명에 투입되고 있다. 대지면적 8만7183㎡(2만6373평), 전체면적 80만7508㎡(24만4271평)이다. 초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면적은 32만8350㎡(9만9326평)다.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될 123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명품관인 에비뉴엘동, 쇼핑동과 롯데시네마(영화관),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이 입점할 엔터동으로 구성됐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초대형 건설현장인 만큼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11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에게 완공 때까지 '안전 시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고 없는 현장’이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동빈 회장은 "안전은 법규나 규정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현장 관계자들의 의식 속에 최우선의 가치로 인식돼 있어야 한다"며 "현장의 모든 의사결정에는 안전이 가장 우선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공 이후 국내 최고 높이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될 롯데월드타워는 시공 과정도 모범적인 사례로 남아야 한다"며 "안전에 관해서는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확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동에는 스프링클러와 화재 감지기가 각각 16만개 이상, 3만개 이상이 설치됐다. 특히 국내 기준인 20분보다 3배가 많은 60분 분량의 소화수원을 확보해 화재를 신속히 진압한다.
또 5군데로 소화수원의 위치를 분산해 최대 300분간 급수 가능토록 했다. 정전을 대비해 엔진 펌프도 예비로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피난안전구역을 20개 층마다 5개소를 설치해 화재 발생 시 최대 15분이면 안전한 피난안전구역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들은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 화재 시에도 안전하게 운행되는 19대의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계단을 이용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다. 최상층인 123층 전망대 관람객도 비상시 가장 가까운 102층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 피난용 승강기 등을 이용해 1시간 정도면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현장에는 일반 건설 현장에서는 보기 드문 통합 방재실을 공사 중에도 운영하고 있다. 통합 방재실은 주요 현장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해 화재나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감시하며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전기와 중장비 등 위험 요소별로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안전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인근 송파소방서와 핫라인을 구축해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 능력도 강화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 현장으로 소방차 등의 접근이 어려워 현장에서 즉시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체 소방차를 운영하고 있고 소방법 기준 이상으로 소화기 1만 개 이상을 현장 곳곳에 배치해 작업자들이 어느 곳에서라도 1분 이내에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건설현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가설 소화전도 운영하고 있다. 자체 소방차를 비롯해 화재방지기, 엔진 펌프 분사기, 이동형 살수차 등 초기 진화가 가능한 각종 소방 장구와 시설을 배치했다.
화재 시 대처 능력을 향상하고자 월 2회 비상 대기조 소방훈련을 하고 송파소방서와 민관 합동훈련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현장 자체적으로도 소방경진대회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될 높이 555m, 123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는 초고층 건물 공사 중 발생할지 모르는 낙하물 사고를 막고자 6가지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자재나 장비의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신공법인 '프로텍션 스크린 시스템(Protection Screen System)'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설치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 공사현장에서는 적용하기 힘들지만, 롯데월드타워는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들여왔다. 빛과 바람이 30%씩 투과되는 경량 금속제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낙하물 추락방지는 물론 최대 풍속 60m/s를 버틸 수 있다.
특히 자동 거푸집 상승 시스템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납품업체인 DOKA사의 외국인 전문 슈퍼바이저가 주요 작업 진행 시 상주하며 시스템 점검과 관리를 하고 있다. 낙하물 수직 보호망, 낙하물 방지망, 탈부착식 난간대 등 안전시설물 35종을 300여 개소에 설치해 작업자의 안전은 물론, 건물 바깥으로 낙하물이 추락하는 것과 분진을 방지하고 있다.
2중, 3중의 방지망에도 만에 하나 낙하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롯데월드타워 주변 건물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방호 데크'를 설치했다. 롯데월드타워 옆 에비뉴엘 상부에 위치한 방호 데크는 대한건축학회 전문가들이 안정성을 검증한 것으로 공사 중 낙하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롯데월드타워에는 방호데크를 타워의 남측에도 설치해 지상에서 이동하는 보행자와 차량을 보호할 계획이다. 또 공사장 주변으로 높이 6m의 안전 펜스와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에도 위험경고 센서를 설치, 타워크레인의 붐대가 안전 구간을 벗어나게 되면 즉시 경보음을 울려 선회 구간을 변경하게 한다.
제2롯데월드 현장에 석촌호수와 주변 지하수 물이 유입되고 있다는 추측과 달리 이 현장과 석촌호수 사이에는 물이 새는 것을 차단하는 3중의 특수벽을 세우는 차수벽 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지하수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의 원인에 대해서는 송파구에서 4개 이상의 관측공을 추가로 설치하고 전문가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원인을 밝힐 예정"이라며 "제2롯데월드 현장은 단단한 화강암 지반 위에 들어서기 때문에 석회암 지반에서나 주로 발생하는 씽크홀 등의 붕괴 위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현장은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점검에 총력을 기울인다. 법적 안전 점검 외에도 서울시 주관으로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외 3개 안전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수시로 추가 안전점검을 할 예정이다.
중장비 안전의 경우 법정기준으로 점검 기준이 6개월에 1회지만, 롯데월드타워 현장은 외부 점검전문업체를 통해 매월 1회 시행하고 있다. 또 전기 전문 안전 관리팀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월 1회 점검할 예정이다.